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차기 사무총장과 관련, "법적인 요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수십년간의 관례로 볼 때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YTN[040300]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유엔 사무총장의 자질에 대해서는 "우선 풍부한 경험과 성숙한 인격,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하고 인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며 "장시간의 강도높은 업무에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는 복잡한 문제가 많은 만큼 사무총장은 각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당면 문제에 대한 신속한 해결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발빠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총장에 출마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 "유엔에서 함께 일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으며 유엔 근무 당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차기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에서 결정될 문제이며 오는 10월이 지나야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아난 총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 "최선의 해결책은 협상을 통한 합의"라며 "북한은 자국의 핵문제가 주변국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자체에 매우 중대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조속하게 6자회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반도가 통일되면 한반도 전체와 국민 개개인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난 총장은 유엔 개혁문제에 대해 "개혁노력의 결과로 유엔 내에 평화구축위원회와 인권이사회가 설립됐다"고 소개하면서 "만일 회원국 정부가 무능력해서든 아니면 의지가 없어서든 자국민 보호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국제사회가 개입해 당사국의 실태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총장 재임 기간의 소회를 밝힌 뒤 "시간을 갖고 돌이켜 볼 여유도 느끼고 집필과 강의도 하고 젊은이들과 함께 하면서 남은 인생을 좀 더 즐길 것"이라며 퇴임 후 희망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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