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체육회 "U대회 잉여금 300억 내놔라"

2003년 8월 지역에서 열린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는 대구 대회인가, 대구·경북 대회인가. 공식 대회 명칭만 보면 대구 대회이지만 대회가 열린 장소, 조직위원회 구성, 지원 인력 등 개최 현황을 보면 대구·경북 대회이다.

U대회가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800억 원의 잉여금을 남기면서 잉여금 배분을 놓고 대회 개최지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북도체육회(회장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17일 체육회 회의실에서 제5차 이사회를 열고 U대회 잉여금의 경북도 배분에 대한 대구시의 부정적인 태도를 성토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3월 대구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2007년까지 잉여금 300억 원을 배분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며 "다만 언론을 통해 도체육회의 요청이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만 알려진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U대회 조직위원회가 해산할 경우 잉여금이 개최지인 대구시에 귀속되도록 정관에 규정돼 있다"며 도체육회의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U대회 조직위원회에 몸담고 있는 도체육회 한 이사는 "U대회는 도내 7개 시·군에서 5개 종목의 경기가 열린 엄연한 대구·경북 대회였다"며 "경북도가 6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도내 1만7천여 명의 인력이 참여한 만큼 시·도가 합의해 잉여금을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체육회 이사는 "체육회가 잉여금 300억 원을 배분 받아 경북 체육계의 숙원인 도체육회관을 건립키로 한 만큼 잉여금을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U대회 최종옥(대구시 체육청소년과 과장) 조직위원회 관리부장은 "지금까지 조직위가 잉여금 사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잉여금 처리 문제는 문화관광부 소속인 조직위가 해산되고 청산 절차에 따라 잉여금이 대구시로 넘어온 이후라야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대회 조직위는 8월말 이전에 해산되고 청산단이 구성돼 연말까지 청산 절차를 밝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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