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와 광목, 먹과 안료, 채색과 무채색 사이를 오가고 흙과 종이의 만남을 시도하는 등 끊임없이 변신을 추구해 온 문인화가 현동(玄同) 사공홍주 씨의 개인전 '동정무간(動靜無間)'전이 2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현대의 문인화는 문인 사대부의 정신을 현대에 맞게 재조명하고 그것을 예술적 형태로 표현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공 씨는 복잡함보다는 단순함, 긴장보다는 여유, 세련된 것보다는 어눌함, 화려함보다는 고졸함을 지향한다. 이러한 의도가 표현된 것은 전통적인 방식인 한문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글을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재료나 구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흰 화선지에 황토를 사용한 바탕은 보다 친근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생명을 '동(動)-양(陽)-빠름', '음(陰)-정(靜)-느림'의 성질에 비유해 전체 색조나 붓놀림을 달리해 표현했다. 사공 씨는 "'생명'의 본질이 문인화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군자 외에도 주제에 따라 연이나 포도, 조롱박, 소나무 등이 한글과 어우러진 작품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3)661-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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