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칼럼] 조직의 발전과 세 덕목

기업내의 팀, 교육기관, 병원, 사회단체, 기업 등 모든 조직들 중에는 '발전하는 조직'과 '퇴보하는 조직'이 있다. 예전에는 큰 성장을 이루다가 지금은 퇴보하고 있는 조직이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조직이 있다. 현재의 상황보다도 퇴보하는지, 발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발전하는 상태에서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덩치가 큰 경우에도 퇴보하는 경우에는 힘을 발휘할 수 없듯이 발전에는 그 자체는 큰 지렛대 효과를 가진다. 발전하는 조직들에는 공통점을 볼 수 있는데, 그것들을 점검해 보는 것은 조직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과거에는 발전이 자원 획득의 문제 즉, 어떻게 외부의 자원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느냐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발전의 조건이 점점 더 조직 자체의 문제로 변화하고 있다. 발전하는 조직은 열정, 개방성 그리고 좋은 리더 등 세 가지의 공통점들을 가지고 있다.

발전하는 조직의 첫 번째 특징은 조직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 즉 '열정'이다.

성공과 발전을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이다. 열심히 일한다고 다 잘되고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일하지 않고서는 결코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없다. 팀이나 회사가 일정의 성공을 거두고 나서, 곧 바로 조직원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으로 인해서 팀과 회사가 바로 퇴보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조직에서는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핵심적인 일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환경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둘째, '조직의 개방성'이 발전에 있어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잡종강세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근친교배가 열등한 후손들을 생산하듯이, 외부의 새로운 것들의 유입은 조직발전에서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학자들은 로마제국, 천년부흥의 핵심 원인을 개방성으로 꼽고 있다. 노예출신도 로마군단에서 승진할 수 있고, 또 식민지 출신도 능력만 있으면 원로원, 심지어 황제의 자리에도 오를 수 있는 능력위주의 개방성이 로마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고, 퇴보를 오랫동안 막을 수 있었다. 항상 외부의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것들이 풍부하게 조직에 들어와야 하고, 또 그것들을 공정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성공한 조직이거나, 또는 독점적인 조직들이 흔히 폐쇄성을 갖고 있는데, 모든 것이 편평해지는 세계화 시대에 어차피 가질 수밖에 없는 개방성을 외부의 압력이 아닌 자발적으로 개방성을 갖추어야 한다. 외부의 많은 사람들이 조직에 들어와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어야 하고 또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리더'는 발전하는 조직의 핵심요소이다.

특히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서 조직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리더십은 절대적이 요소이다. 바다가 잔잔할 때에는 선장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격심한 풍랑이 있을 때의 리더십은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절대적이다. 내외적으로 복잡한 상황 중에서도 적합한 비전과 목표를 정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목표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들 현명하게 선정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집중해서 철저하게 끝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하면, 해야 하는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용기와 끈기를 가져야 한다. 구성원들이 힘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어야 하며, 또 조직의 가치와 비전에 적합하지 않는 모든 것들을 분별·분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조직의 가치와 비전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최근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혁신수행능력'이라 하겠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혁신은 어떤 조직의 생존과 성장의 필수조건이다. 어떤 조직도 지속적인 혁신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혁신은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것이다.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감내하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항상 좋은 것만을 할 수는 없다. 어떤 좋은 것도 희생을 치러야 한다. 아픔과 희생 없이는 발전이란 것은 있을 수 없다.

이종원 ㈜KOG 대표이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