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경산업은 8·15 해방과 함께 시작돼 이제 60여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 해방 후의 척박한 안경산업을 한국인 특유의 근면한 기질로 일구어 1980~90년대는 지역특화산업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점하였다. 그러나 1995년을 정점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와 연구개발이 뒤처지면서 세계적인 안경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이 추락하게 되었다
대구 안경산업은 이탈리아의 벨루노, 일본의 후쿠이, 중국의 웬조우 등과 함께 세계 4대 안경산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통계조사에 의하면 대구지역은 전국 안경생산업체의 746개 업체 중 81.5%인 608개 업체가 모여 있는 집산지로 대구안경의 집적도는 매우 높다. 생산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75.2%로 수출산업으로서의 역할도 크다. 그러나 종업원 수 4인 이하의 업체가 55.4%를 차지하는 등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수출에 만족해 왔다. 따라서 생산설비와 숙련인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는 선진국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장기적인 기술 및 디자인, 브랜드 투자에 소홀히 한 것이 오늘날의 침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안경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최신 시장정보를 수집·활용한 디자인 개발을 통해 선진국 못지않은 최신 트렌드 및 패션에 맞는 안경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져야 한다. 수작업에 의존한 생산공정을 자동화하고 품질의 고급화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기능성 제품의 개발, 해외시장 발굴 및 전시회 개척 등 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한국 안경산업의 이미지를 저가에서 고가로 바꾸고 소비자 기호에 만족하는 제품의 출시 등 끊임없는 연구노력이 우리 안경산업이 추구해야 할 과제들이다.
최근 대구 북구청은 재정경제부에 침산동과 노원3가 일대 16만 2천800여평에 대해 '안경산업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안경산업의 대내외 홍보가 시급한 시점에서 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경산업특구 지정 신청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구 3공단 지역은 대구지역 안경산업이 대부분 모여 있는 집적지로 특구지정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대구공항, 경부고속도로, 대구전시컨벤션센터가 인근에 위치해 안경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안경산업특구 지정이 이루어진다면 상징적인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안경산업특구과 연계해 안경거리조성, 안경축제, 안경산업에 대한 광고·홍보에 이용함으로서 안경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경산업 특구로 지정됨으로써 안경산업에 미치는 기대효과는 첫째 DIOPS(대구국제광학전)와 안경거리조성, 안경축제 개최가 상호 연계돼 국내외적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안경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세계적인 안경집산지임을 널리 알림으로써 우리 안경산업이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할 수 있다.
둘째, 안경업체의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동기를 충분히 부여 할 수 있을 것이다. 안경산업특구로 지정이 되면 상설 안경전시회와 패션쇼 등의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마련하여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셋째, 안경산업특구 지정을 계기로 각종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안경산업 홍보를 위한 광고물의 설치, 특징 있는 전문거리로 조성 할 수 있어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소매의 중심지로 성장 가능한 기반이 조성될 것이다.
안경산업 특구 지정으로 우리 안경산업이 과거의 수동적인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안경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관광·문화 산업 및 IT·패션 산업 등과의 접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식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사업단장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