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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 '싹쓸이 견제' 말은 맞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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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전국에 '싹쓸이를 막아 주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동영 의장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면 민주평화 세력의 위기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말했다. 어지간히 다급한 모양이다. 선거 현장을 뛰던 국회의원들이 황급히 모여, 화투판 용어를 동원해가며 공개적으로 읍소할 만큼 사정이 말이 아닌 것 같다. 집권여당의 체면이 딱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어제 비상 총회에서는 '독선' '오만' '아집' 등 뼈아픈 자기 진단도 나오고, "말로만 개혁을 외치고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했다"는 자성의 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정확하게 짚었지만 울림은 적다. 국민은 진작부터 민심과 동떨어진 집권여당의 그 같은 행태에 대해 수없이 경고해 왔으니 말이다. 선거 표심을 두 눈으로 보고 나서야 자신의 잘못을 확인한 것처럼 토로하는 무신경'불감증이 한심스러운 것이다. 자신의 오만과 독선을 반성한다고 하면서도 스스로를 민주평화 세력이라고 부르는 건 뭔가. 무슨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선거 막판 '싹쓸이 견제론'이 여당에서 떠난 민심을 얼마나 되돌려 놓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말이 나온 김에 지방의회에서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는 것은 분명 생각해 볼 문제다. 냉정하게 보면 중앙정치의 바람에 휩쓸린 일당 일색의 지방의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성을 전제하는 대의민주주의에서 일사불란한 의견과 결정은 지방자치의 후퇴이기 때문이다. 일당이 독점한 지방의회와 단체장 또한 같은 정당 소속이면 견제와 균형의 원칙은 어디서 찾을 건가. 복잡한 주민 이해를 수렴하고 지방자치를 세우려면 지방의회는 싹쓸이가 아닌 '골고루'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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