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 장애인들이 나서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직접 선거운동에 뛰어드는 등 '장애인 지방자치 주인되기'가 활발하다.
5·31 상주시장 선거 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체장애인 임광자(60·여·냉림동) 씨. 임 씨는 지방선거 기간을 맞은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10여 일 전부터 동료 장애인 임억규(50·인평동), 김종연(54·낙양동) 씨와 함께 어느 상주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
"지금까지 장애인 스스로도 선거에 참여할 생각을 못했고, 후보들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젠 장애인들도 당당히 지방자치의 주인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선거운동원으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지난 24일 임씨는 만산동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청소년수련관, 시민운동장 등지를 찾았다.
그동안 도심에서 주로 활동했으나 이날은 특별히 장애인시설에 나간 것. 오전 9시 사무실을 나선 임 씨는 곧바로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재활교육 중이던 장애인들을 만나 투표 참여와 선거를 통한 장애인 권리찾기를 역설했다.
이어 시민운동장 사무실을 찾아 투표하기를 홍보하면서 "최근 들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투표할 수 있는 편의시설 등이 많이 설치됐으나 아직까지 부족하다. 1층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들이 수월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씨는 전동차(장애인용 전동 휠체어)를 타고 남성동 중앙시장과 인근 상가를 비롯해 상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후보 홍보는 물론 투표 참여도 당부하고 있다. 시장통에서 상인 등 서민계층과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만날 때면 그들이 먼저 다가와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줘 보람차다고 임 씨는 덧붙였다.
또 다른 장애인 선거운동원인 김종연 씨는 주로 차량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 씨는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장애인이 참여한 사례는 전무했다. 후보들부터 장애인 선거 참여를 유도하는 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편, (사)지체장애인협회 상주시지회는 2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장애인과 공무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들의 지방선거 참여를 유도하는 '투표장 가는 길 발대식'을 가졌다.
또 지난 4월 아름다운재단에서 주관한 투표참여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전에 입상해 받은 500만 원의 상금으로 24개 읍·면·동에 투표참여 홍보 현수막을 걸고 투표소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 투표 당일 장애인 운송 차량 37대 임대운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체장애인협회 함용국 상주시지회장은 "상주지역에는 전체 등록장애인 5천46명 가운데 4천930명이 이번 지방선거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장애인들의 선거운동 및 투표 참여를 통해 장애인 참정권 등 주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자신감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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