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의 근대문학/ 정혜영 지음/ 소명출판 펴냄
경북대와 일본 츠쿠바대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부산외국어대에 출강을 하고 있는 정혜영씨가 '환영의 근대문학'이란 평론집을 펴냈다. 이 책은 우리 '근대문학'의 실체성을 부인하는 작업이다. 저자는 따라서 '환영(幻影) 혹은 환상(幻像)으로서의 근대, 근대문학'이란 서문에서부터 '우리에게 과연 근대 혹은 근대문학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라고 의문표를 던진다.
'혈(血)의 누(淚)'에서의 '공부' 혹은 '무정(無情)'에서의 '연애'처럼 실체가 없는 '공부'와 실체가 없는 '사랑'의 실례를 적시하며, 근대문학의 실재에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그래서 한국이 수용한 근대적 언어 자체가 내면화 과정이나 실태를 동반하지 못한채 일본에서 차용한 '공허한 관념'으로 존재했다며, 한국의 근대 또는 근대문학의 정신성이란 결국 실체가 없는 '환영' 혹은 '환상'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같은 환영과 환상이 현재에도 여전히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고 규정한다. 한국의 근대, 근대문학은 실재성 그 자체에 대한 검토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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