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르투갈, 앙골라에 1-0 진땀승

유럽의 전통 강호 포르투갈이 처녀 출전한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를 힘겹게 누르고 첫 승을 신고했다.

포르투갈은 12일(한국시간) 새벽 쾰른의 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D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파울레타의 선제골에 힘입어 앙골라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멕시코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기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르투갈은 이란(17일)에 이어 멕시코(21일)와 조 1위를 다툰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을 통산 5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이 한 수 위 실력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원톱 파울레타를 중심으로 좌우 미드필더진에 포진한 크리스티아두 호날두와 루이스 피구가 중원을 장악, 초반부터 기습으로 앙골라 문전을 흔들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마자 왼쪽 아크 왼쪽으로 침투한 파울레타가 오른쪽 골문을 노리고 땅볼슛을 때렸으나 오른쪽 포스트를 살짝 비껴 갔다.

득점 기회를 아깝게 놓친 포르투갈은 전반 4분 역습으로 선제골을 올렸다.

피구가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가로채 왼쪽 페널티에리어까지 드리블한 뒤 골키퍼 바로 앞에서 정확하게 패스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파울레타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차츰 전열을 가다듬고 안정을 찾은 앙골라도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전반 24분 아콰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몸을 날린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고 전반 40분에는 안드레가 대포알 같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키퍼 주앙 히카르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기회를 엿보던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전반 33분 피구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했으나 크로스바를 맞혔고 막판에도 미겔이 오른쪽 구석에서 패스한 공을 오른 발로 강하게 찾지만 골키퍼 히카르두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팽팽한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자 양팀은 주전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앙골라는 후반 14분 간판 스트라이커 아콰 대신 만토하스를 투입하고 포르투갈도 경기가 풀리지 않는 호날두를 빼고 코스티냐를 기용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피구 등 포르투갈은 패스가 잇따라 끊기고 공격 찬스에서도 결정적인 슈팅을 터뜨리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막판 후반 교체 투입된 마니시가 중앙에서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앙골라 골키퍼 히카르두에 걸려 추가골에 실패했다.

지난 1975년 포루투갈 식민지에서 벗어난 앙골라도 후반 대반격에 나섰지만 만회골을 뽑지 못해 월드컵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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