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만 '마잉주 암살' 선동방송 파문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에 대한 퇴진 압력으로 대만 정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 암살기도설로 다시 한번 파란이 일고 있다.

대만 독립파 인사들이 운영하는 대만 남부의 지하방송들이 최근 결사대를 구성, '중국 대변인'인 마 주석을 암살하자고 선동하는 방송을 내보냈으며 이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홍콩 언론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마 주석이 10일 가오슝(高雄)에서 예정된 천 총통 퇴진 촉구 집회에 폭우를 이유로 불참한 것도 사실은 이런 암살 기도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가오슝시 경찰당국에 따르면 남부지방의 여러 지하방송국들이 연일 대만 독립지지자들에게 궐기를 촉구하며 마 주석을 살해하고 야당의 천 총통 퇴진압력을 물리치자고 선동하고 있다. 방송은 "틈만 보이면 비수를 꽂고 집권당을 와해시키려는 마잉주의 간계에 속지말자", "깃발을 들고 일어서자", "이런 불량분자에게 대만의 미래를 넘길 수 없다.

가증스런 인간쓰레기가 소멸되면 대만은 안정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살해 위협으로 인해 경찰은 10일 마 주석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마 주석이 당사에서 타이베이(台北) 시내 집회 장소까지 이동할 때까지 삼중으로 경비망을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 등 다른 주요 야당인사에 대한 경호와 보안도 강화했다.

이날 타이베이 시위 과정에서 여당인 민진당 당원 3명이 차량을 타고 집회장에 진입하려다 시위대와 충돌하기도 했으며 한 중년여성이 오줌통을 시위대에게 뿌려 혼란이 일기도 했다.

대만 제2야당인 친민당이 주관한 이날 집회는 타이베이 시내 총통부 앞에서 야당 지지자들과 시민, 학생 등 4만여 명이 참석, ' 천 총통 퇴진', '부패정권 타도' 등을 요구하는 구호와 함께 시위를 벌였다.

마 주석은 당초 민진당의 본거지인 가오슝, 타이난(台南) 등 남부지방에 내려가천 총통 퇴진 요구 집회에 참석하려다 폭우를 이유로 남부행을 취소하고 타이베이집회에 참석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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