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년을 기다렸다!"…오늘 저녁 토고와 첫 경기

대구 20만명 '거리응원'…범어네거리 '반짝특수'

'4년을 기다렸다. 이제는 4강도 넘자.'

독일월드컵 축구 G조 예선 첫 경기인 한국 대 토고 전이 벌어지는 13일 밤, 대구와 경북에서는 사상 최대의 거리축제가 펼쳐진다. 대구에서는 공식 거리 응원 현장인 범어네거리와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을 비롯, 아파트 단지와 열차 내, 호텔 등 곳곳에서 16강을 넘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길 기원하는 신명나는 응원전이 펼쳐진다. 또 경북에서는 포항, 구미 등 20개 시·군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려 '잠 못이루는 밤'을 함께 할 전망이다. 경찰은 대구·경북에서만 40만 명 이상이 거리를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범어네거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으로 오세요=13일 밤, 대구 시내 전역은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응원단의 붉은 물결로 '난장(亂場)'을 이루게 된다. 7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범어네거리에서는 밤 9시부터 자정까지 거리응원이 이어진다. 또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는 코요테, 업타운, LPG, 길건, 현진영 등 인기 연예인 8팀이 오후 8시부터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열정적인 록 페스티벌로 열기를 더하게 된다.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들도 출격한다. 붉은악마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국채보상운동기념 공원에 집결, 출정식을 갖고 야외음악당과 범어네거리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한다. 최현기 대구붉은악마 현장팀장은 "쉬운 가사와 허밍 등 최대한 시민들이 따라할 수 있고 호응이 좋은 응원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과 붉은 옷만 있으면 모든 응원 준비는 끝난 것"이라며 동참을 당부했다.

◆경북도내 곳곳에도 응원 물결=포항 북부해수욕장 등 경북도내 곳곳에서도 2006 월드컵 첫 승을 기원하는 응원전이 열린다.

종합운동장과 체육관 등 대형 장소는 물론 극장이나 식당, 성당, 교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만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응원전이 열린다.

특히 백지훈, 김진규 선수의 모교인 안동고에서는 학생들이 교내 체육관에 모여 선배인 두 선수를 응원할 계획이며 영남대, 대경대 등도 교내 잔디광장 등에서 대학생 특유의 열기를 월드컵 승리에 쏟아부을 기세다.

◆범어네거리 '거리응원' 반짝 특수

13일 대구에서 최대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는 범어네거리 일대 3개 대형 전광판 및 호텔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음식점들도 이날 손님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 음식 재료를 대량 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범어네거리에는 방송사 2곳과 신문사 1곳의 뉴스전광판이 있는데 전광판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이날 중계료로 400만 원씩을 받는다. 뉴스 대신 90분 정도 축구 중계를 하고 받는 비용으론 제법 쏠쏠한 편.

하지만 이보다 더 알짜배기는 급증한 광고 물량. 범어네거리에서 길거리 응원이 펼쳐진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광고주들이 몰리기 시작해 3개 전광판 모두 평소보다 두배 이상 많은 광고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는 영업을 적극적으로 해도 유치하기 힘들었던 광고주들이 서로 시간배정을 요구하는 바람에 교통정리에도 애를 먹는 실정. 대학, 주택업체들이 주요 광고주.

사옥이 범어네거리에 있는 한 언론사도 대형응원 현수막 2개를 건물양면에 부착하고 상당한 광고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드호텔은 이날 132개 객실이 모두 예약된 상태다. 예년의 경우 이맘 때는 비수기여서 객실 할인을 많게는 40%까지 해주지만 이날 만큼은 완전 정액제인데도 대기자들도 있는 실정. 뉴영남호텔은 범어네거리가 보이는 객실은 오전에 2개가 남아 있으나 오후가 되면 예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어네거리 주변 식당 및 술집들도 이날 만큼은 새벽까지 손님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음식과 술, 음료 등을 많이 준비하는 등 모처럼의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사회 1·2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