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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응원 붉은 악마 "응원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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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은 전쟁이다."

19일 오전 4시 프랑스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붉은 악마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전반 초 프랑스의 앙리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대구 월드컵 경기장 서편 광장의 붉은 물결은 잦아 들었다. 자리를 떠나는 응원객들까지 생겨났다.

추락해 버린 응원객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붉은악마의 노력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전반초 아쉽게 프랑스에게 선치골을 내준 뒤, 붉은 악마들은 응원 전략을 180도 수정했다. 그들은 실점으로 응원객들의 사기가 추락하자, '밀착전략'을 내세웠다. 응원객들과 다소 떨어진 무대에 붉은악마 모두 올라가 응원을 이끌던 것에서 벗어나, 응원객들 바로 코앞으로 내려온 것. 각개전투에 돌입했다고 붉은악마는 설명했다.

붉은악마 최현기(24) 현장팀장의 리드에 나머지 회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그들은 더 큰 동작을 위해 팔에는 긴 수건을 일제히 휘감았다. 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민 응원단을 붉은악마가 힘을 내자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마치 자신들이 붉은악마가 된 듯 일반 응원객들도 응원 리더로 나섰다.

김수환(22·대학생) 씨는 "전반전 다소 의기소침했지만 붉은악마가 다시 힘을 내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일반 시민 응원단에 팔에 힘이 들어갔고 나도 준비해 온 징과 꽹과리 등을 사용하며 풀죽은 시민 응원단들을 '깨웠다'"고 했다.

이 날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복을 입은 경비원들조차 휘슬을 불어주며 시민 응원단들을 독려했고, 전신을 뒤덮는 악어모양 옷을 입은 박영하(21·대구 수성구) 씨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의 흥을 자아냈다.

한편 붉은악마 회원들은 "지난번 거리응원 때 질서가 없었다는 평가가 있어 홈페이지에 잇따라 비난 글이 올라오는 등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며 "프랑스전에서도 전반전 골을 먹는 등 고전, 응원이 힘들었지만 경기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응원과 질서 모두 좋은 평정을 받아 우리 노력이 보상받은 것 같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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