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면세유류 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일부 어민들은 적자를 견디지 못해 출어를 포기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수협은 내달 1일부터 선박 면세유류 200ℓ(1 드럼)를 이번 달보다 3천260 원 오른 11만720 원으로 인상한다. 이는 지난해 6월말 8만8천480 원에 무려 25%나 오른 금액이며 올해 들어서는 매달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출어한 10여척이 어선 당 하루 50~100축의 오징어를 잡아 50만~1백만 원대의 위판고를 올렸지만 사용 유류량이 10드럼(1백만 7천460 원)이나 돼 기름값도 못건지게 됐으며 350여 척의 어선들은 대부분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김정윤(45.울릉읍 저동리) 씨는 "7월부터 오징어 성어기가 시작되는 데 치솟는 기름 값을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위판금액도 크게 줄었다. 울릉수협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위판금액은 23억 6천9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2천3백만 원이 줄었으며 2000년 1만2천t이던 어획고도 해마다 줄어 2001, 2002년 각각 8천400여t, 2003년 7천600여t, 2004년 4천600여t으로 격감했다. 중매인 김길권씨(63) 씨는 "기름값은 해마다 오르지만 물오징어 20마리 1축당 위판 가격은 10년 전과 같은 3천∼1만5천원에 불과해 주민들은 죽을 맛"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물론, 울릉 저동리 일대 200여개 오징어 가공건조공장 종사자 1천여명도 일거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징어 손질 등 건조업으로 생계를 꾸려 간다는 서이순(65·도동2리) 씨는 "위판장에 오징어가 들어와야 할복작업으로 하루 일당을 받을 수 있으나 요즘은 일거리가 거의 떨어진 상태"라고 했다.
홍연관 울릉 수협이사는 "2008년말 정부가 면세유류 지원제도를 중단할 경우 대부분의 영세어민들은 도산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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