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오을·임인배 상임위원장 "이미지 변신 중"

17대 국회 후반기 농림해양수산위원장에 선임된 한나라당 권오을(안동) 국회의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에 선임된 같은 당 임인배(김천) 국회의원이 정치행보에 변화를 주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노력하는 위원장'이란 면모를 보여 지역 현안 해결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위상도 함께 제고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

사실 두 상임위원장은 '좋지 않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지난 지방선거에서 매끄럽지 않은 공천으로 일부 지역에서 여론이 좋지 않았다. 특히 기초단체장 당 경선 과정에서는 온갖 소문이 퍼져 한동안 괴로웠다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각종 당직에서 번번히 고개를 숙였던 전력도 흡사하다. 권 위원장은 16대까지 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중진 의원들에게 밀려나기 일쑤였다. 임 위원장도 원내 사령탑을 갈망했으나 '원내대표 경선 단골 손님'으로 불릴 정도로 지금껏 성과는 없이 고배만 마셔 왔다.

그런 이들이 이번에 상임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을 계기로 정책 마인드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대구·경북의 벽을 넘는 현안 해결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흠집을 깨끗이 지우고 올바른 중진의원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욕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상임위 특성과 경북 현안을 고려해 우선 농가부채 문제 해결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미봉책이 아닌 근본 해결책을 정부에 요구해 임기 내 담판을 짓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한·미 FTA 문제와 관련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선 대책-후 협상 원칙'을 새롭게 정하고 농어민들이 합의를 한 상태에서만 협상을 맺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의만 진행하는 수동적 위원장상을 탈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농정을 직접 챙기는 데 일정을 대폭 할애하겠다."고도 밝혔다.

전국 현안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도 제시했다. 현장 실사를 통해 드러난 부조리를 국정감사에 적극 반영해 정부 산하기관들이 반드시 농어민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임 위원장도 정책 마인드를 강조하며 지역 현안 해결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김천 혁신도시 건설과 모바일 특구 등의 현안도 예전처럼 떼 써서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논리를 개발해 정부가 거절할 수 없게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열린 국회 상임위에 앞서 임 위원장은 정보통신부 장관 및 실무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구미 모바일 특구와 대구 테크노폴리스·DGIST 건설을 언급하면서 "우선 현안사업으로 신경을 더 써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각종 민원과 지역 현안 점검, 회의, 상임위 공부 등 빡빡한 일정 속에도 두 상임위원장은 "평생에 한 번인 위원장 생활을 알차게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열의를 과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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