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 등이 산별노조로 전환키로 함에 국내 노동계가 산별노조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 등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산별노조 전환을 가결했지만 노조의 규약개정과 사용자단체 구성 등의 후속 절차를 감안할 때 실제 산별교섭은 내년 이후에나 이뤄지게 된다.
30일 민주노총과 노동부 등에 따르면 산별노조 전환 투표에 참여한 민주노총 금속연맹 산하 20개 사업장 중 현대차노조 등 13개 사업장이 산별전환을 가결했고, 대우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 등 7개사는 산별전환이 부결됐다.
국내 최대 단일 노조인 현대차 노조는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4만3천758명의 91.33%인 3만9천937명이 참여해 전체 투표자의 71.54%인 2만8천590명이 찬성표를 던져 산별전환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측은 이번 결과가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투표,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산별전환 가결 조건을 충족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따라 1987년 설립 이후 19년 만에 산업별 노조 체제로 전환 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03년에도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62.05%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쳐 산별전환에 실패했었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현대차노조는 역사에 남게 됐지만 금속노조 조합원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산별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10월까지 조합원 공청회나 대의원대회를 통해 구체적인 산별노조 전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26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노조는 7월4일 사측과 임금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나 이번 산별전환 투표 가결로 노조 분위기가 한껏 고양돼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와 함께 GM자동차와 기아차 노조, STX조선, 로템 등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의 13개 사업장(전체 조합원 8만7천여명)도 이날 산별전환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 등 13개 사업장이 규약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되면 금속노조는 12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거대 단일노조로 재탄생하게 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98년 최초로 산별노조로 전환한 보건의료노조도 실제 산별교섭을 벌이는데 6년 정도가 걸렸다"며 "사용자 단체 구성과 규약개정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이후에나 산별교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