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밀히 들여다보고 싶은 영화 감독들의 세계

지승호의 인터뷰 엮은 '감독, 열정을 말하다' 출간

김지운, 류승완, 변영주, 봉준호, 윤제균, 장준환, 조명남. 면밀히 들여다보고 싶은 영화감독들의 내면을 인터뷰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 책 '감독, 열정을 말하다'(수다)가 출간됐다.

전문 인터뷰어로 '우리가 이들에게 희망을 걸어도 좋은가' '7인7색' 등을 펴낸 지승호 씨가 이 시대 영화감독 7명을 만나 오간 이야기를 가감 없이 기록했다. 그들의 영화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 영화를 만들 때 밑바탕이 되는 사회관과 가치관 등이 낱낱이 기록돼 있다.

왜 하필 영화감독이었을까. 저자는 "비록 지금까지 해왔던 분야의 인터뷰가 아니어서 섭외부터 힘들었지만"이라는 전제 하에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의미 있는 감독이거나 앞날이 더 기대되는 감독들의 영화관, 사회의식 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영화를 몇 배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은 배우들과 작업의 의미를 다양하게 소개했으며, "현실을 해체하고 다시 영화적인 가공과 재구성을 통해 내가 살면서 느끼는 리얼리티를 역설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7명의 감독 중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한 감독은 '괴물'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 물론 인터뷰는 '괴물' 개봉 전 이루어진 것이다.

봉 감독은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냈으며,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사회 갈등의 표본이 된 평택을 방문해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말했다. '괴물'을 통해 악몽 같은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코미디 같은 상황을 꼬집어낸 이유 등이 소개돼 있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으로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둔 윤제균 감독은 되레 "자본의 논리가 가면 갈수록 더 지배한다. 어차피 영화도 산업이고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검증을 받으면서 계속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은 데 쉬운 게 아니고, 감독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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