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를 줄이고 소재를 변경한 새 10원짜리 동전이 올해말부터 시중에 공급되지만 현재의 10원짜리 동전도 앞으로 수십년간 계속 유통될 전망이다.
새 지폐를 발행하면서 기존 지폐는 환수.폐기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새 지폐로 완전 대체하는 것과 달리 10원 동전은 인위적으로 환수.폐기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방침이다.
따라서 동전의 평균 수명이 3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새 10원짜리 동전이 발행되더라도 현재의 10원 동전이 새 동전과 함께 한참 동안 병행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새 동전 발행에도 불구하고 기존 동전을 계속 병용키로 한 것은 10원 동전의 높은 퇴장률과 제조비용 때문이다.
현재 10원짜리 동전의 발행잔량이 58억7천만개이며 매년 2억개 정도를 신규로 공급하지만 시중에 나가기 무섭게 퇴장되고 있으며 전체 발행잔량 가운데 절반 정도가 책상서랍이나 저금통, 하수구 등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현재의 10원짜리 동전은 소재가격만 24원에 달하고 제조비용까지 합치면 개당 40원씩 든다.
매년 2억개씩 찍어낼 경우 80억원이 소요된다.
크기를 줄이고 구리를 씌운 알루미늄으로 소재를 바꾼 새 동전은 소재 단가가 5-6원이고 전체 제조비용은 20원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매년 40억원의 발행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만일 시중에 깔려있는 10원짜리 동전 전량을 새 동전으로 교체하고자 한다면 총 비용이 1천200억원을 웃돌게 된다.
따라서 전체 발행물량을 회수하고 새 동전으로 교체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신규공급분만 크기가 작은 새 동전으로 충당하고 현재의 동전은 자연수명을 다할 때까지 계속 유통시키겠다는 것이 한은의 방침이다.
어차피 10원짜리 동전의 퇴장이 가속화되고 있고 실제 거래에서 쓰이는 빈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한꺼번에 새 동전으로 교체하기 보다는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10원 동전을 녹여 구리를 추출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폐단에 대해 한은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동전을 녹여 다른 목적에 쓰더라도 실익이 별로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10원짜리 동전의 효용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실제 상거래에서 사용빈도도 더 낮아져 결국 1원, 5원 동전처럼 아예 발행이 중단되는 때가 올 수 있다.
올해초 시중에 공급된 10원짜리 동전은 2036년쯤이면 자연수명을 다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은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0원짜리 동전의 발행이 중단되는 시점이 이보다 더 빨리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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