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 일제단속 초읽기

서울 중앙지검이 바다이야기 제작사 대표와 판매사 대표를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20일 구속기소한 것과 관련, 대구·경북지역 등에 산재한 바다이야기와 유사업체 가맹점에 대한 일제단속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2004년 시중에 얼굴을 보인 이후 2년 가까이 '오락실 광풍'을 이끌어 온 바다이야기 등의 성인 게임업체가 "그동안엔 왜 단속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바다이야기와 유사업체인 황금성, 인어이야기 대표 등이 잇따라 검찰에 기소됨에 따라 21일 경찰청에 이들의 정확한 혐의내용 통보를 요청했다.

대구경찰청은 혐의 내용이 파악되는 대로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등 그 유사 업체에 대한 일제 단속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바다이야기 등이 영상물등급위원회심사를 통과한 업체임을 감안, 전면적인 단속을 사실상 자제해왔었다.

검찰발표에 따르면 바다이야기 제작사 차모(35) 대표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만 원인 최고 당첨 제한액수를 125배까지 초과해 당첨될 수 있고 최고 한도액 잔여점수가 내부 기억장치에 누적되게 하는 이른바 '메모리 연타' 기능을 몰래 설치한 게임기 4만 5천대를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다.

대구경찰청은 '메모리 연타' 기능과 관련, 이미 최근 대구 시내 바다이야기 가맹점 7곳을 적발한 바 있고 '메모리 연타' 기능이 사실상 상당수 바다이야기 가맹점에서 활용돼온 점을 감안하면 바다이야기와 유사 성인 게임업체 가맹점에 대해 전면적인 단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이르면 22일부터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내 성인오락실은 지난 7월 말 현재 984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최근 문제가 된 '바다이야기' 가맹점은 95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내 한 구청 단속공무원은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실이 2004년 선을 보인 이후 무려 2년 가까이 끊임없이 사행성 파동으로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사행성이 뻔한 이런 업체가 어떻게 영상물등급을 통과해 버젓이 영업을 하는지' '왜 중앙정부 차원의 전면적 단속이 안 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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