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양식멍게 '전멸'…영덕·울진도 40~70% 폐사

"종전에는 ㎏당 가격이 양식산 상품의 경우 1천800∼2천 원이었지만 요즘은 멍게라고 이름만 붙으면 2천500∼3천 원은 합니다. 주로 밑반찬인 멍게를 상에 올리기 부담스럽습니다." (포항 죽도시장 동해회센터 박삼식 대표)

양식 멍게(우렝쉥이) 집단 폐사(본지 24일자 11면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멍게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일쯤부터 시작된 멍게 폐사는 동해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며, 피해액도 갈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경북도는 포항과 경주는 거의 전멸, 영덕은 60~70%, 울진은 40~50%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양식 규모는 포항 69건 214ha, 경주 30건 81ha, 영덕 98건 252ha, 울진 50건 217ha 등이다. 멍게가 한꺼번에 이처럼 집단폐사 한 것은 양식 도입이후 처음이다.

포항 이동 ㅅ횟집의 경우 멍게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아예 메뉴에서 멍게를 빼버렸다. 멍게 양식장이 많은 장기면 양포항 중매인 문정식 씨는 "양식멍게가 모두 폐사하면서 수확하는 모습도 볼 수 없게 됐다."며 "생산량이 없으니 위판량도 없어 열흘전쯤부터는 아예 가격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죽도시장 회 상인들은 통영, 거제 등 남해안산이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9월 중순이 넘어서야 멍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멍게 집단 폐사에 따른 피해 조사와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경북도는 멍게 폐사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동해수산연구소와 양식환경연구원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

어민들은 태풍 '우쿵'이 지난간 뒤 평소 20°C 내외이던 수온이 갑자기 27°C 까지 치솟은 것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북도는 수온 이상 급등에 따른 자연재해 여부를 해양수산부 어업대책심의위에 판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포항 최윤채·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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