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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양육·자녀…탈북 여성들의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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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갖지 못하거나 일할 능력이 떨어지는 탈북여성들은 자녀양육과 교육 때문에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1. 3년 전 딸(7)을 들쳐업고 남한 땅을 밟은 구수옥(가명·43·여) 씨. 구 씨는 딸이 희귀병에 걸린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주위의 도움을 받았지만 큰 수술이 몇 번이나 남아있고 빚도 1천만 원이 넘는다. 의료급여 1종이지만 수술할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구 씨는 시장 앞에서 가판을 열었지만 일주일에 10만 원 벌이도 힘들다. 북의 남편은 사망했지만 이혼을 증명할 서류가 없어 재혼도 꿈꾸지 못하고 있다.

#2. 중국에서 중국동포와 결혼해 몇 년 전 한국에 정착한 김모(35·여) 씨는 걱정이 태산같다. 남편이 직장을 잡았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하면 정부지원금이 끊기기 때문. 게다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이 이름이 중국어로 돼있어 개명신청을 했지만 가정법원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어머니 성(姓)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넉넉잖은 형편에 혼인신고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딱한 처지다.

#3. 식당 주방일을 하다 당뇨와 디스크로 한 달 전부터 집에서 쉬고 있는 김모(42·여) 씨의 둘째 아들(18)은 이제 중학교 1년생이었다. 15살 세째 아들도 이제 초교 6학년. 이들은 북한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저학년으로 입학했다. 아이들을 정상적으로 공부시키고 싶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북한에서 첫째 아들은 굶어죽었고 남편은 간암으로 사망했다.

민족화해후원회 헬레나 수녀는 "북에서는 학교에 쌀을 내야 다닐 수 있는데 가난한 아이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적정 교육을 받은 아이들도 한국에서 공교육 사교육 간의 괴리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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