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5인조 동방신기가 3집을 내고 국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국내'라는 단서를 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동방신기가 '한국 그룹'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아시아 각국에 퍼져 있는 동방신기의 열성 팬들이 증명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이들의 쇼케이스 때문에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호주, 홍콩 등에서 온 팬 1천여 명이 서울을 찾았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그룹으로는 최초로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6위를 기록하고 일본 7개 지역 11차례를 포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투어 모든 공연이 매진된 것도 동방신기를 국내 그룹으로 부를 수만은 없는 이유다.
"방콕 임팩트아레나 공연은 어마어마했어요. 그 전까지 태국에서의 활동은 전혀 없다시피했는데 1만4천 명이 왔어요. 2천 명은 표를 못 구해 공연장 밖에 있었어요. 우리가 설마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의아할 정도였죠."(유노윤호)
아시아 투어는 이 지역에서 동방신기의 인기를 확인하는 지표 외에도 동방신기를 음악적인 면에서 한 단계 성숙시키는 훈련 프로그램이 됐다.
지난달 30일 쇼케이스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창력이 향상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동방신기는 특별한 훈련은 없었지만 아시아 투어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유노윤호는 굵은 베이스, 최강창민은 여성 음역대까지 오르는 하이 톤, 시아준수는 허스키한 미성의 미들 하이 톤, 믹키유천은 감미로운 미들 로 톤, 영웅재중은 맑은 중간 톤. 몇 달 동안 쉴새 없이 펼친 라이브 공연으로 멤버들 각자의 음색을 찾았다. 3집 발매 쇼케이스와 그보다 1주 앞서 동방신기가 참가했던 아시아송페스티벌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수에게 3집은 전성기라고 하는데 우리에겐 시작을 뜻해요. 멤버들의 개성이 이제 자리잡혔고 그게 이번 음반에 잘 나타났어요. 그래서 컴백이 아니라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에요."(시아준수)
동방신기는 이번 음반에 좀 더 성숙하고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고도 강조했다. 타이틀곡 '"O"-'정.반.합.(正.反.合.)'은 동방신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그룹 H.O.T 때부터 선보인 댄스 장르지만 다섯손가락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풍선'과 다른 발라드 곡들은 장년층에게도 거부감 없이 다가가는 노래다.
"10대부터 10대의 부모님들까지 좋아할 수 있는 노래들이에요. 3집을 통해 동방신기가 여러 장르의 노래를 하는 그룹, 음악이 좋은 그룹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영웅재중)
3집뿐 아니라 동방신기의 최근 공연은 그들이 아이돌 그룹이지만 소녀들에게 어필하는 외모나 화려한 춤으로만 승부하는 아이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스타'로 한 계단 더 오른 동방신기는 이 별칭에 부끄럽지 않게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다.
"일본 투어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우리를 잘 모르는 나이 지긋한 관객이 처음엔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 공연이 진행될수록 우리 노래를 즐기고 있었어요. 말도 안 통하는 그 관객과 음악만으로 교감할 수 있는 건 정말 멋졌죠. 동방신기는 앞으로 그 관객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그룹이 될 겁니다."(최강창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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