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토플, 취소·지연 잇따라…수험생 골탕

지난달 새로 도입된 인터넷 토플(IBT)이 서버문제 등으로 시험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시험 시간이 지연되는 사고가 잇따라 응시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토플은 컴퓨터로 문제를 미리 받아 시험을 치르던 기존 토플 시험(CBT) 과 달리 미국의 서버에 직접 접속해 문제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치르는 방식으로 말하기가 추가되는 등 난이도가 종전보다 훨씬 높아진 시험이다.

9일 응시생들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인터넷 토플 시험 가운데 지난 1일과 6일, 8일 숙명여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시험 일정이 최근 모두 취소됐다. 올해 인터텟 토플은 숙명여대를 비롯해 서울 4곳, 부산 2곳, 인천·대구·광주·전주·군산·대전 각 1곳 등에서 10월에 12회, 11월에 9회, 12월에 8회가 예정돼 있었다. 응시생들은 지난달 말 숙명여대의 시험 일정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토플 국내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에서 통보받은 뒤 토플 관련 어학원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을쏟아내고 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시험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시험이 취소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유학을 위해 12월 초까지 토플 성적표 등 관련 서류를 내야 하는데 이미 서울 지역의 올해 토플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취소된 시험 외에도 올해 숙명여대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나머지 시험 일정에 대해서도 한미교육위원단이나 숙명여대 측에서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 김씨는 "숙명여대에서 올해 5번의 시험을 보기로 했는데 전부 취소되는 건지 나머지는 예정대로 치러지는 건지 명확히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만약 다 취소되는 거라면 아직 마감 안 된 다른 도시를 찾아 예약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버접속 불량으로 시험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치러진 시험은 오후 6시에 시작해 자정이 다 돼 끝났으며 인하대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도 서버 다운으로 시험장에서 2시간이나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응시생은 "서버에 문제가 생겨 무려 3시간 동안 무작정 기다린 경우도 있다" 고 털어놓았다. 토플 출제기관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홍보대행사 에델만 측은 "서버 문제 때문인 것 같다"며 "취소된 시험에 대해서는 모두 환불해주고, 숙명여대의 나머지 시험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조만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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