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이기적인 내 자신 반성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주말에 신랑과 가창 댐 근처에 있는 야산에 놀러갔다. 산을 오른 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곳곳에 도토리 나무가 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떨어진 대로 다 주워담고 싶었지만 묵을 만들 자신도 없을 뿐더러 얼마 전 뉴스에서 다람쥐의 먹이가 없어 죽어간다는 말이 생각나 줍지 않았다.

내 희미한 기억으로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거실에 둔 도토리를 삼켜 기도가 막혀 죽을 뻔한 이후로 나는 도토리묵을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도토리 열매가 둥근 이유는 땅에 떨어지자마자 멀리까지 굴러가 햇빛이 잘 들고 기름진 땅에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어미나무의 염원 때문이라고 한다.

열매를 떨어뜨리고 나서 잎을 이리저리 흩날리는 것도 어미나무가 멀리까지 굴러간 열매를 잎으로 덮어 겨울 동안 얼어 버리는 걸 막으려는 지혜로운 희생인 것이다. 이렇게 하찮게 보았던 도토리에도 그렇게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기적인 내 자신을 반성했다.

앞으로 도토리처럼 어렵고 힘든 세상사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슬기를 키워야겠다.

이수진(경북 경산시 백천동)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