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6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은 15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다시 유니폼을 입지 못할줄 알았는데 팬들이 밀어줘서 이런 기회가 왔다"면서 "앞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즐겁고 근성 있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SK의 경기를 한차례 봤는데 패기도 없고 근성도 모자라 보였다"면서 "하지만 우리 힘만 갖추고 생각을 바꾸면 내년 시즌에는 우승도 갈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김성근 신임 감독과 일문일답.
--다시 팬들 앞에 선 소감은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이야기하는게 너무 오래됐다. 일본에서 2년 동안 팬들과 멀리 있었고 지금 감독직 돌아오니까 피부로 가까워졌구나 느끼고 책임감도 생긴다.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는 것은 우선 이기기 위해 많은 연습을 통해서 선수 본인들이 의식 개조를 하도록 하겠다. 또 팀으로서 마지막까지 악착 같이 재미있는 야구를 하도록 하고 저 스스로도 그럴수 있도록 변하겠다.
--SK가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트먼트)'를 주창했는데 내년 팀 컬러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2년간 일본에 있으면서 SK 경기를 한차례 밖에 보지 못했는데 패기도 없고 뭔가 근성도 모자라다는 것을 느꼈다. 프로야구는 이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팬들을 의식하고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SK가 갖고 있는 생각과 똑같아서 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구체적인 말을 할수 없지만 즐겁고 끈기있고 재미있는 야구를 할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 근성있고 까질까칠한 야구를 시작해 나가겠다.
--10여년만에 인천으로 돌아왔는데 인천 야구를 끌고 나갈 복안은.
▲지금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생겨 야구 흐름은 세계적으로 나가고 있다. 앞으로 한국야구가 세계 흐름을 탈수 있는 밑거름을 인천에서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 야구의 중심부로 다시 한번 돌아간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인천야구를 발전시키고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과거 태평양 시절에 인천 야구의 돌풍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것을 능가하는 멋진 야구를 해나가고 해나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 처음 구단으로 감독직 제의를 받았나. 그리고 당시 소감은 어땠나.
▲(SK로부터) 정식으로 제안받은 시기는 10월 초로 생각한다.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10월8일이다. 그리고 3일전 정식으로 지바 롯데를 그만두고 여기에 왔다. 전임자가 제자였던 조범현 감독이라 후배를 밀고 다시 들어온다는 것이 한참 걸리고 고민도 많이 했다. 나중에 여러 사람과 상의를 해본 결과 한국야구사의 전체로 볼때 다시 야구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얘기를 듣고 결심하게 됐다.
--수석 코치로 오는 이만수 코치와 얘기를 해봤나.
▲일본에서 전화로 대화를 나눴는데 여전히 이만수의 활발한 목소리를 듣고 같이 일하게 된 게 잘됐구나 생각했다. 그 친구는 10년 가까이 미국생활을 했으니까 새로운 것을 국내에 가져올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또 과거 한 시대를 풍미한 그의 스타성도 한국야구에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서로 일하게 된 것을 대환영하고 앞으로 인천야구, 나아가 한국 야구에 큰 발전이 될 것으로 본다.
--일본 야구에서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일본의 감독과 선수는 팬들과 접촉이 많다. 예를 들어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는 경기 직후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할수 없을까 생각이 들었고 일본에서는 항상 팬들 속에 선수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웠다. 특히 지난 해 지바 롯데가 우승하던 해여서 수십만명의 팬들이 우승 파티에 모이니까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모습을 만들수 없겠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면에서 많은 공부가 됐다. 과거에 유니폼 입을때 웃지 않았는데 앞으로 많이 웃을 것이다. 고생하면서도 즐기는 야구를 하겠다.
--내년도 SK의 우승 가능성과 자신감은.
▲그동안 여러팀 감독을 하면서 우승이란 말을 해본적 없다. 그만큼 이번에는 책임감을 갖고 있고 꼭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 힘만 제대로 갖추고 생각만 바뀌면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고 목표인 우승도 갈수 있다고 본다. 내년 가을에는 환영 자리가 아닌 축하 자리 만들고 싶다.
--SK에 어린 선수가 많은데 앞으로 계획은. 혹시 내년에 일본 용병을 데려올 생각이 있나.
▲ 팀 사정을 잘 모르지만 내년 봄까지 어떤 방식으로 훈련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앞으로 코치와 상의를 해야 한다. 이 시점부터 과거의 성적은 백지화하고 새로운 팀을 만들겠다. 내일부터 연습에 들어가고 이달 30일부터 11월말까지 제주에서 캠프를 한다. 나로서는 처음 시도하는데 11월1일부터 청백전을 해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겠다. 일본 용병은 나중에 생각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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