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법주차 때문에 못살겠어요" 캐슬골드파크 '골머리'

지난 12일 오후 1시쯤 수성구 황금동 롯데화성 캐슬골드파크 아파트 내 한 상가 앞 도로.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주차금지'라 쓰인 두 개의 팻말이 무색했다.

이곳에서 만난 입주민 이성수(43) 씨는 "지난번 불법 주정차된 차량 사이로 갑자기 어린이가 뛰어나와 급정거를 했다."며 "아파트내 불법 주정차 차량이 아파트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다.

한강 이남 최대 아파트 단지로 손꼽히는 수성구 캐슬골드파크 아파트 입주민들이 상가 앞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가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 불법 주정차 차량이 넘쳐나면서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

오는 20일 입주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러 왔던 이위숙(41·여) 씨는 "상가앞에 늘어선 주정차 차량때문에 입주한 뒤 큰 불편을 겪을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상가내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47) 씨는 "상가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주민들도 불편을 겪지만 상가 상인들도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입주가 진행되면서 외부 차량 진입이 잦은 것도 이 아파트 단지내 무질서를 부추기고 있다. 아파트를 보러 온 사람들이 아파트내 지상에 '얌체 주차'를 일삼는 것. 이 아파트는 4천256가구 중 1 700여 가구가 입주한 상태.

이곳에서 경비 일을 하고 있는 강병일(33) 씨는 "아파트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아파트 지상에 차를 주차시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상에 일부 장애인 주차 공간을 제외하고는 지상주차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으면 지상까지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지상에 차를 주차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조남인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불법 주정차들로 아파트 일대는 계속 몸살을 앓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수성구청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지만 단속반이 지나가면 또다시 불법주차를 해 구청도 곤혹스럽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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