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아가버린 지방세 400억'…포스코 순익 급감 포항시 불똥

포스코의 올해 당기순이익 급감 전망으로 포항시가 내년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포스코가 포항시에 납부할 지방세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예산 편성에 비상이 걸린 것.

26일 포항시와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가 2007년에 시에 낼 지방세인 법인세할 주민세는 344억 원 정도로 예측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4조 129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올해 729억 원의 지방세를 냈다. 2005년 낸 지방세는 563억 원.

하지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3천900억 원에 불과했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원자재 값은 올랐는데 반해 철강경기는 나빠졌다. 여기에다 중국 제품이 쏟아지는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로부터 들어올 돈이 400억 원 가까이 감소하면 당장 내년에 벌일 각종 현안사업 투자 순위를 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올해 포항시의 전체 지방세 2천4억 원 중 포스코가 차지한 비중은 36%로, 거의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이 악화된 상황이 내년 한 해에만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철강경기가 날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올해처럼 700억 원 이상을 지방세로 납부하기가 쉽잖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포스코 등 철강공단에서 납부하는 지방세가 전체 지방세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포항시는 더욱 우울하다.

한편 2006년 포항시의 법인세할 주민세 납부순위는 동국제강이 58억 원으로 포스코에 이어 2위, 현대제철이 35억 원으로 3위였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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