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한국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박한이의 2루타 두 방으로 초반 기선을 잡은 뒤 배영수와 오승환 등을 몽땅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한화의 끈질긴 막판 추격을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7전 4선승제의 '가을잔치'에서 4승1무1패로 상대를 제압한 삼성은 지난 해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국내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은 1986년-1989년, 1996년-1997년을 제패한 해태(KIA의 전신)와 2003년-2004년의 현대에 이어 삼성이 세번째다.
또 지난 해 취임한 선동열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횟수에서 김응용(10회), 김재박(4회)에 이어 김인식, 강병철(이상 2회) 감독과 공동 3위가 되며 감독 데뷔이후 2년 연속 우승한 최초의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는 거듭되는 경기로 체력이 저하되고 투수력이 바닥을 보인 탓에 아쉽게 패배,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 투표에서 53표 중 36표를 차지한 박진만이 배영수(17표)를 따돌리고 선정돼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박진만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 연장 12회 결승타점을 올리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 25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을 뿐 만 아니라 고비마다 눈부신 수비로 위기의 삼성을 구원했다.
전날 한국시리즈 사상 최장시간인 5시간15분, 연장 15회의 대접전을 벌였던 양팀은 이날은 초반부터 빠른 템포를 공수를 주고받았다.
선공에 나선 삼성은 1회초 박한이가 중견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양준혁의 우전안타때 홈을 밟아 먼저 점수를 뽑았고 2사 뒤 진갑용의 좌전안타가 이어져 2-0으로 앞섰다.
2회에는 2사 뒤 박한이가 우월 2루타를 날린 뒤 조동찬이 중전 적시타로 뒤를 받쳐 3-0으로 달아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말 선두타자 김태균이 좌전안타, 이범호를 우중간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은 뒤 이도형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한화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6회 위기상황에서 임창용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끈 삼성은 7회 오상민에 이어 8회에는 배영수를 투입했으나 김태균에게 우월 솔로아치를 두들겨 맞아 2-3으로 쫓겼다.
막판에 몰린 한화 역시 7회 유현진, 9회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려 총력전을 펼쳤으나 끝내 1점차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한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한상훈이 중전안타, 조원우의 내야안타와 고동진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의 황금기회를 잡았지만 용병 루 클리어가 2루수 플라이, 제이 데이비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삼성 공격의 첨병 박한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10안타를 몰아쳐 한국시리즈에서 개인통산 35안타, 24득점을 기록해 양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3-2 한화
▲한국시리즈 6차전(29일.잠실)
삼 성 210 000 000 - 3
한 화 000 001 010 - 2
△승리투수= 하리칼라 △세이브투수= 오승환
△패전투수= 안영명
△홈런= 김태균(8회,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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