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시(寧波市) 한 구(區) 전체가 가을 국화 축제판으로 변했다. 국화를 중심으로 1천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거리를 수놓으며 탑, 항아리, 주전자 등 꽃 조형물들이 공원 곳곳에 전시됐다.
축제가 열리는 광장 및 공원에는 50여만 개의 화분, 12간지 동물을 형상화한 꽃 캐릭터 등이 가족단위로 놀러온 시민들을 반겼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국화절 개막식은 축제의 한마당. 국화를 재배하는 4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중국 전통 구룡(九龍)춤, 뱃사람의 용맹함을 형상화한 배춤, 전통 복장을 한 소녀들의 탑돌이 춤 등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오는 26일까지 한달가량 열리게 될 국화절 축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전하이구 국화절 마웨이광(馬衛光) 준비위원장은 "우리 구에서 열리는 최대의 축제이자 시민참여의 한마당"이라며 "해마다 세련된 모습의 국화들이 선보여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축제 개막선언을 했다.
시민들은 축제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 이엔홍잉(顔紅英·35) 씨는 "쓰촨성에서 이곳에 일하러 왔는데 용강(甬江) 강변 공원을 따라 예쁘게 수놓은 국화가 너무 예쁘다."며 "딸 아이가 꽃과 함께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보니 절로 흥이 난다."고 좋아했다. 이엔 씨는 중국 쓰촨성에서만 쓰는 '잔 뻬이(站背)'라는 나무로 엮어서 만든 지게 모양의 기구에 7개월된 아기를 업고 있었다. 전하이구에 사는 선보(沈波·35) 씨는 "매년 가을이 깊어질 때 쯤이면 국화절이 기다려진다."며 "매일 나와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밤에는 화려한 등이 켜져 낮보다 구경나온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용강 강변 공원에는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꽃 그림을 그리는 화가, 즉석 폴로라이드 사진, 자전거 페달을 굴려 만드는 솜사탕 등 행상들도 함께 즐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중국 닝보에서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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