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표팀 차출에 프로농구 전력 공백 '비상'

프로농구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한번씩 맞대결을 펼친 뒤 일부 팀은 코칭스태프·용병 교체 등 팀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2라운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올 시즌 최대 변수는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특히 이번 2라운드는 9경기 전부 팀 핵심전력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기 때문에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급가드 공백에 난감=경기를 조율할 주전가드를 잃은 팀들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코트 위의 야전사령관 김승현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두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는 1승 1패로 체면치레는 했지만 김승현의 재기넘치는 플레이가 아쉬웠다. 특히 11일 주전가드 주희정이 부상으로 빠진 안양 KT&G을 상대로 84대96으로 무릎을 꿇어 김승현의 공백을 실감, 앞으로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노장 김병철의 활약이 필수적인 이유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주전가드 양동근을 대표팀에 보낸 울산 모비스도 고전하긴 마찬가지. 10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63대75로 패하는 등 2연패를 기록, 험난한 2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당초 서장훈과 이규섭(삼성), 김주성(동부) 등 빅맨들의 대표팀 차출로 '높이의 우위'를 잃어 고전이 예상되던 삼성과 동부는 가드, 포워드를 적극 활용한 속공 플레이를 전개해 각각 2연승과 3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두 팀이 과연 2라운드에서도 빠른 플레이로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용병·감독 교체 카드로 승부수=4개 팀이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오리온스가 제러드 호먼 대신 폴 밀러, 동부가 로베르토 버지스 대신 앨버트 화이트를 영입했다. KCC와 KT&G도 각각 마이크 벤튼, 주니어 버로를 새 외국인 선수로 선택했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데다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로 인한 국내 빅맨의 공백까지 이들이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기 때문에 새 얼굴들의 활약에 따라 네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강력한 '공격 농구'를 통해 우승 후보로 꼽히던 SK는 1라운드 결과 최하위로 주저앉으면서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다. 13일 김태환 감독을 총감독에 임명,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새 감독 영입 전까지 강양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도록 했다.

방성윤, 문경은, 전희철, 임재현 등 실력파 국내 선수를 보유하고도 조직력이 문제로 지적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SK가 주포 방성윤이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2라운드에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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