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대입] 논술 준비는 어떻게?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치른다. 전체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1, 2점 혹은 소수점 차이로 합격선 근처에 몰려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마지막 단계의 논술고사가 당락에 미치는 비중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논술고사의 추세 변화=논술은 주어진 문제를 비판적으로 해석해 문제를 설정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대학들은 논술고사를 통해 여기에 필요한 비판적 읽기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합리적인 논증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여기에 논술 대비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2008학년도 입시에서부터 통합논술 또는 다면사고형 논술 등의 이름으로 수험생들의 능력을 다양하게 평가하려는 대학들의 시도는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 논술고사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할 전망이다.

최근 논술에서는 언어 관련 평가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표현 능력이나 어휘 사용 능력, 맞춤법 등에 대한 배점을 줄이고 있는 것. 대신 주어진 논제와 제시문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해 창의적인 주장이 논거를 내놓느냐에 많은 점수를 부여한다. 주장의 창의성에 대해서는 다른 부분에 비해 더 많은 점수를 배정하는 추세다.

◇출제 경향=논술고사에서 주어지는 제시문은 동서고금의 고전이 대부분으로, 이해가 어려운 것들도 있으나 수험생들이 겁먹을 정도는 아니다. 제시문이 다소 어려워도 논제가 평이한 경우가 많으므로 짧은 준비기간 동안 지나치게 어려운 고전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암기한 지식으로 답안을 작성하기는 어렵다. 출제자가 제시하는 문제 상황, 논의의 초점과 관점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분석해야 하며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답안을 쓸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2006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의 논제 역시 대체로 평이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학습을 통해 외운 내용을 답안으로 작성하기는 어려운 것들이었다. 수험생의 사고력을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평가하려는 의도를 지닌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대비 방법=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시문을 비판적으로 읽은 뒤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논술은 글로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해 전달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출제 경향을 파악하라=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른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그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논술고사의 목표와 출제 방향, 실시 방법 등에서부터 기출문제, 모범 예시문까지 두루 실려 있으므로 여기가 바로 논술 대비의 출발점이다. 또 대학마다 건학 이념이나 교육 목표에 따라 일정한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대비하면 효과적이다. 가령 서울대와 고려대는 큰 주제를 구체적인 영역에 적용해 따지게 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고, 연세대는 한 주제에 대해 여러 관점을 주고 그에 대해 종합하는 유형의 문제를 선호한다. 이화여대는 낙태나 마약, 사형 등 사회적 문제를 윤리 철학적 논제로 만들어 분석적 접근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글쓰기의 원칙에 충실하라=좋은 글을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목전에 둔 수험생들의 상황에서 많이 읽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우므로 생각하고 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졌다고 해도 이를 글로 잘 표현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므로 일주일에 두세 편 정도는 원고지에 완성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렇게 쓴 글은 예시 답안이나 모범 답안과 맞춰 보며 차이점을 분석해봐야 한다. 또 선생님께 보여 어떤 부분에 모자람이 있는지 지적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번 쓴 글을 고쳐 써 보는 훈련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 논술고사에서 오류를 발견해 다시 답안을 쓰기는 대단히 어려우므로 평소 훈련을 통해 논리적 허점을 보이지 않도록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