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부 만들어 먹긴 처음"…촌두부 만들기 체험행사

"시장이나 대형소매점에서 사다 먹던 두부를 직접 만들어 먹긴 처음이네요!"

초 겨울 날씨가 심술을 부린 지난 달 말 영주 단산면 단곡리 장미자(50) 씨의 집 앞 마당에서는 콩삶는 냄새와 촌두부 만들기 체험에 나선 울산 장애인 복지회관 자원봉사자 80여명, 지역 주민 등이 한데 어우러져 시끌벅적했다. '물에 불린 콩, 멧돌, 장작불, 가마솥, 순두부, 모두부···.'가 즐비했다.

"멧돌은 천천히 돌려야 콩이 곱게 갈려요, 방향은 우에서 좌로, 장작 불은 은근히, 콩 비지는 자루에 넣고 짜세요, 간수는 천천히 응고 상태보고 맞춰야 됩니다, 잘못하면 써서 못 먹어요···." 30년 동안 시어머니로부터 두부 비법을 전수받은 숙달된 조교 장씨의 시범이 펼쳐졌다.

김광옥(48·울산 울주군 범서읍 국화리) 씨는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만들어줘야겠다.며 "공기 좋고 물 좋은 야외에서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으니 이게 진정한 '웰빙'이란 생각이 든다."고 좋아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체험프로그램을 신청했다."는 인솔자 양정인(26·울산 장애인 복지관 복지사) 씨는 "체험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게 돼 가슴 뿌듯하고 인심이 좋다."며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에 고마움을 전했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소백산 정보화 마을 김해수(54) 운영위원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을 홍보, 주민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체험관광상품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메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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