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승마지구력경기(Equestrian Endurance)는 하루에 최대 160㎞를 달려야 하는 말들의 '마라톤'이다. 말의 지구력을 겨루는 경기로 말과 기수 사이의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완주해야 하는 총 거리는 40, 60, 80, 120, 160km 등 대회마다 다르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120㎞ 경주가 채택됐고, 기수와 말은 120㎞를 35, 30, 25, 20, 10㎞ 다섯 구간으로 나눠 달리게 된다. 사막 지형의 메사이드 지구력경기코스에서 14일 오전 6시(현지시간)에 출발, 무려 12시간 가까이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지구력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말의 안전이다.
각 구간별로 경주를 마친 뒤 30분 내에 말의 심박수가 규정 수치(보통 1분에 75회) 이하로 떨어져야만 다음 구간을 출발할 수 있다. 규정을 통과했더라도 30분 휴식을 취한 뒤 레이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심박수가 규정 수치 내로 떨어진 순간부터 30분 뒤에 출발할 수 있어 말의 회복 능력이 성적을 좌우한다.
30분 안에 말의 심박수가 정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실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수는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 한다. 속도를 내다가도 구간별 결승선이 다가오면 말의 역량을 고려해 고삐를 늦춰야 한다. 기수는 심박수 체크기를 소지하고 말을 달리면서 수시로 말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경주는 11시간45분 이내에 끝내야 한다. 이후에 들어오면 실격이다.
구간별로도 시간 제한을 뒀다. 출발 시간 기준으로 1구간은 2시간55분, 2구간은 5시간55분, 3구간은 7시간30분, 4구간은 9시간40분, 마지막 구간은 11시간45분 안에 결승선을 넘어서야 한다.
출전마들은 대회 개시일을 기준으로 최근 2년 동안 완주 경험이 있어야 한다.
나라별로 4명씩 참가하며 완주한 선수 중 상위 3명의 시간을 합산해 가장 빠른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총 시간이 같을 경우 상위 세번째 말의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 지구력경기가 처음 채택된 건 개최국 카타르의 메달 욕심 때문이다. 현지 기후와 풍토에 익숙한 토종마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익태(서울시협회), 이석, 이병국(서울지방경찰청), 안소연(KRA)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이 개인 또는 소속팀 말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마장마술, 장애물, 종합마술 선수들과 달리 카타르에서 임대한 말을 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개인전과 단체전 두 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단체전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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