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미스 사이공' 티켓 단체 주문 쇄도

최근들어 기업 마케팅 전략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활용하는 현상이 활발하다. 내년 1월 23일부터 한달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미스 사이공'에 지역 기업과 대학 등의 적극적인 구애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미스 사이공' 공연 주최인 예술기획 성우에 따르면 1차 티켓 예매를 받은 결과 4일 현재 1회 공연 전체를 예약한 곳은 대구보건대·대구은행·대구백화점·국민은행·경북대·계명대·동아백화점 등 7곳. 이외에도 지역 대학과 건설사 등에서 1회 전체 공연 예약을 추진 중이며, 보험사와 이동통신회사 등의 단체 관람(100석 이상)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뮤지컬 '맘마미아'의 1회 전체 예약 9건을 넘어 설 전망이다. 이들 단체들은 임직원 복지 차원 뿐아니라 고객 만족 방법의 하나로 공연 티켓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0명 이상 단체 티켓 구입의 경우 가격을 20% 할인해 주고 1회 전체 공연 티켓을 구입하면 37%의 할인 혜택이 있는 만큼 개별 구입에 비해 비용이 절감되고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

내년 1월 21일 프리뷰 공연 전체를 예약한 국민은행과 25일 공연을 예약한 대구은행의 경우 VIP 고객을 로얄석에 우선 초청하고 일반석은 임직원들에게 배정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보험사의 경우 우수 고객들을, 경북대와 계명대는 학교발전기금 납부자를 특별 손님으로 초대할 방침이다. 또 백화점은 우수 고객과 일정 가격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한 경품 등으로 공연 티켓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지역에서 뮤지컬 열풍을 불러 일으킨 '맘마미아'에서 시작돼 '프로듀서스'·'그리스' 등을 거치면서 점차 정착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배성혁 예술기획 성우 대표는 "맘마미아 공연 때는 기업 등을 찾아가서 단체 공연 티켓 구입을 호소했지만 맘마미아 공연이 성황리에 끝난 뒤부터는 각 단체에서 단체 공연 티켓 구입을 적극 원하고 있는 추세로 바뀌었다."며 "문화의 세기를 맞아 문화 공연이 기업 활동에도 적극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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