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주자들과 '3김(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및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간의 '짝짓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우,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 전 총재 측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전 대표는 지난 4일 김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총재도 내년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고 있으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총재가 지난 달 말 서 전 대표의 주선으로 회동,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한 뒤 앞으로 자주 만나 정국 현안 등을 논의키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 전 총재 측과 교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들 중 유일하게 이 전 총재의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도 이 전 총재의 사무실을 자주 찾는다는 것.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캠프의 측근이었던 윤여준 전 의원으로부터도 자문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 신당(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뒤 이 전 총재를 비난한 적이 있는데다 이 전 총재 측도 17대 총선후보 공천과정에서 측근들이 대거 낙천된 데 대해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인 듯 이회창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박 전 대표 측의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전 총재와의 관계개선 노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손 전 지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보였던 구 민주계 인사로 꼽히고 있고 김성식 정무특보는 이회창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야권에 비해 대선 주자들의 활동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계개편과 관련, 열린우리당의 과반수가 민주당과의 연대를 상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적 행보에 적극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여권의 대선 주자가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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