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되돌아본 2006 출판계…대리 번역 논쟁 파문

출판계는 올해 유명인을 내세운 대리번역 논쟁으로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랜덤하우스코리아의 독자법인 출범, 인문학 교수들의 인문학 위기 선언에 이은 출판사 대표의 인문 서적 위기 선언, 도서출판 그린비의 공개 리콜 실시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한 해였다.

이중에서도 대리번역 논쟁은 진위 여부를 떠나 번역가의 역할과 위상, 출판사의 도덕성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경BP는 10월 아나운서 출신 정지영씨가 번역한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가 정씨가 아닌 다른 번역자에 의해 대리번역됐다는 의혹이 일자 "대리번역이 아니라 이중번역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해명했으나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이 책을 제외했으며 책을 구입한 독자 130여 명은 출판사와 정지영씨를 상대로 1억원대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대리번역 파문에 이어 11월 도서출판 그린비가 '자본주의 역사강의'에 오탈자가 많다며 공개 리콜을 실시한 것은 향후 출판사의 도덕성과 신뢰도가 출판계의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낳았다.

옥탑방 사무실에서 시작해 국내 출판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민음사는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현암사는 올해 환갑을 맞아 삼국유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한길사, 돌베개 등 67개 출판사 대표들은 정부와 관련기관에 인문서적 시장 회생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연초부터 일었던 사재기 파문, 출판계와 서점계가 고심한 도서정가제 개정 문제등은 아직 뚜렷한 결말을 내지 못하고 현재 진행중이다.

지난 19일에는 전국 중·소서점 대표들이 서울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교보문고 1천500억 편법 증자 및 교보문고로 인한 중소형서점 피해사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국 중소형서점 생존권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교보문고의 무차별적 확장으로 중소서점들이 고사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며 "교보생명이 보험과 관련 없는 자회사를 둘 수 없다고 규정한 보험업법 취지에 어긋남에도 지난해 교보문고에 대해 1천500억 원 증자를 허용받아 100여 개 지점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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