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는 2일 성주경찰서 형사계에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었다. 성주 선남면 문방단지에서 외국인 산업연수생으로 근무하는 조선족 동포인 유모(32.여) 씨가 보낸 것.
유 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4시 쯤 성주읍 경산리 농협 성주군지부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카드로 20만 원을 인출했으나 돈을 그대로 둔 채 농협을 나온 것.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닫고 달려갔으나 이미 누군가 돈을 가져가 버린 뒤였다. 100만원 남짓 급여를 받는 유씨에게 20만 원은 엄청난 돈으로, 연말을 맞아 고향 가족들에게 선물과 송금을 하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사용하려던 것인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에 신고를 하긴 했지만 별 기대를 안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이 농협 CCTV를 근거로 조사를 벌여 박모(53. 선남면) 씨가 돈을 가져간 것으로 밝혀내고 유 씨에게 잃어버린 돈을 되찾아 주었다. 유씨는 "한국 경찰분들 참 대단합니다."며 "하루가 지나지 않았는데 큰 돈을 되찾게 해줘 뭐라 감사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는 감사의 편지와 과일 1상자를 보냈다.
성주경찰서 설용숙 서장은 "범인을 잡고 새해 벽두에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받아 좋은 한 해가 될 것 같은 예감"이라며 "한국 경찰의 자긍심을 높여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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