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産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순항

'대구 문화생산 도시' 가능성

100% 대구산 창작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아트홀 더 시티(구 제일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만화방 미숙이'는 총 37회 공연 중 1/3 정도가 진행된 지난달 30일 현재 2천명 이상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특히 2~3번씩 관람하는 매니아 관객층도 형성되고 있어 지금 추세라면 8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관람할 것으로 기대돼 문화소비도시가 아니라 문화생산도시 대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만화방 미숙이'가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시종일관 웃음을 전해주는 재미가 있기 때문. 개성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달봉의 극중 대사 "나와봐 니"는 관객들 사이에 유행어가 된지 오래다.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도 흥행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열렸던 시연회에 '미숙' 이름을 가진 관객 50쌍을 무료 초청한데 이어, '미숙' 이름 관객과 만화방 주인은 50%, 진수·미소·미원·봉구 등 극중 등장 인물과 같은 이름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30%의 입장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동반 1인 포함).

또 회원 발굴을 위해 공연 전 회원 신청서를 작성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즉석 뽑기를 해 달고나·쫀드기 등 추억의 먹거리도 나누어 주고 있으며 인터넷 카페를 통해 관람 후기를 모집한 뒤 1주일에 2명을 선정, 초대권도 나누어 주고 있다. 이렇게 모집된 회원 500여 명, 카페 회원 300여 명은 홍보의 전위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공연에 류강국 대구MBC 여성시대 진행자가 만화신간배달원으로 깜짝 출연한 것을 비롯, 류규하 대구시의원, 홍종흠 전 대구문화예술회관장, 서한규 변호사, 서종달 도시건축 대표이사, 김진혁 동양화가, 박해수 전 대구문인협회 회장 등 대구지역 저명 인사들의 까메오 출연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제작사인 뉴컴퍼니(053-290-9507) 이상원 대표는 "시민들의 호응으로 대구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커스와 마술이 혼합된 차기작 준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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