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 차이에 초봉이 1천100만 원이나 차이 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올해 대구 구·군청에 입사한 신입 환경미화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7대 1, 4대 1 등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상용직 근로자로 뽑혔지만 지난해 채용된 환경미화원과 비교해 무려 1천100만 원의 연봉 차이가 나기 때문. 더욱이 이들의 경우 합격할 당시 노사단체협약이 진행 중이어서 연봉이 크게 준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입사, 속병이 더욱 깊은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들어온 직원의 수당 및 기본금 등 초봉이 3천200만 원(군필 남자 기준)인 것에 비해 올해 입사한 이들의 연봉은 2천10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새 이처럼 연봉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대구시 환경분야 노동조합이 사용자인 대구시청과 '민간위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임금을 삭감한다.'는 내용의 단체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 민간 위탁의 경우 시나 구·군청이 직영하는 것에 비해 연봉이 40%나 적어 노조가 이를 막기 위해 임금을 삭감하기로 한 것.
더구나 이 삭감된 임금은 새내기 환경미화원들의 연봉에만 적용됐다. 기존 환경미화원들의 임금이나 수당은 전혀 조절하지 않고 신입 환경미화원들에게만 새로 만든 호봉 임금제를 적용시킨 것. 이에 대해 이번에 입사한 김모(30) 씨는 "경기 침체로 모두 어려운 만큼 임금 삭감은 수용할 수 있지만 유독 올해 입사한 사람들에게만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시청은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유니온숍(입사와 동시에 노조가입)인 노조의 대표와 협상을 맺은 이상 환경미화원의 전체 뜻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것. 김선태 대구시 자원순환과 환경미화원 노사 담당은 "인건비 상승으로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노조가 신입 사원에게만 그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까지 간여할 수 없다."고 했다. 대구시 환경분야 노동조합도 임금 삭감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강노석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임금이 너무 높다는 여론이 높아 자구책으로 호봉별 임금기준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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