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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서정주 作 '中年 사나이의 戀情 解決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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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年 사나이의 戀情 解決策

서정주

점잖은 中年 사나이가 그 戀情을 풀어보기라면

데이트 상대는 아무래도

눈 맑은 修女나 女僧 같은 이가 좋겠군.

그리하여 그 처음 거는 수작 말씀은

그쯤 하는 것이 가장 좋겠고,

또 그 다음이나 다음다음엔

어쩌고 저쩌고 그쯤 하면 되갔지?

다홍과 분홍의 차이! 지금 한창 자글자글 끓어오르는 연정이 복사꽃 다홍이라면, 한 고비 마악 넘긴 연정은 붉은 물이 좀 빠진 진달래꽃 분홍. "점잖은 중년 사나이"라고 어찌 다홍/분홍빛 연정이 없으랴. 하지만 물오른 버드나무처럼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드는 청년이 아닌 다음에야 함부로 "어쩌고 저쩌고" 수작을 부릴 순 없을 터. 그러니 아주 점잖게 "눈 맑은 修女나 女僧"에게나 "시냇물빛" 수작을 부릴 수밖에.

"사향 박하의 뒤안길"에서 가쁜 숨결 몰아쉬며 꽃뱀을 쫓던 이십대의 미당이 아니라, 신라 천년의 비취색 하늘에서 영원의 미학을 발견한 미당의 목소리가 여기에 스며들어 있다. 기본 정조는 해학. 다홍에서 분홍으로 마침내 시냇물빛으로 승화되는 영혼의 상승과정을 농담에 담아 우리 손에 쥐어준다. 무엇보다 사소함에서 심오함으로,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옮겨가는 미당 어법의 진수를 눈여겨봐야 할 듯. 구렁이 담장 넘어가듯 으밀아밀한 미당 어법의 능청스러움이 배여든 어조의 기막힌 맛.

장옥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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