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높일 소지가 있는 자료가 또 공개됐다. 월성원전이 다른 원전보다 훨씬 많은 방사성 물질을 방출한다는 게 내용이다. 문제의 발단은 '삼중수소 제거 설비'이다. 월성원전은 국내 다른 원전과 달리 중수로 방식이어서 방사능 방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 이 설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한을 20개월 넘긴 지금껏 그 설비는 완공되지 못했다. 그러한 탓에 현재 월성원전의 방사능물질 배출량은 고리원전의 13배, 울진원전의 70배에 달한다. 김태환 국회의원이 배포한 자료의 내용이다.
문제가 제기되자 韓水原(한수원) 측은 늘 하던 대로 "아무 문제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량이 다른 원전 것보다 많긴 하지만 그래봐야 방사능물질 피폭 제한치의 겨우 1.2%에 불과하다고 했다. 1천300억 원이 필요한 제거 설비 건설도 진작부터 진행돼 왔으며, 해외 기자재 공급 사정으로 늦어졌을 뿐 올 상반기 중에는 틀림없이 완공될 것이라고 했다. 이 설명만 따른다면 본래 아무 문제없는 일을 갖고 국회의원이 나서서 호들갑 떤 꼴에 다름 아닌 형국이다.
그러나 이번 일에서 한수원은 중대한 측면을 하나 못 보고 넘긴 듯싶다. 어쨌든 시민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말았으며, 그건 전적으로 그 쪽의 부실한 대비 때문이라는 게 그것이다. 원전의 안전성은 세계적인 우려의 대상인 만큼 관련 업무에서의 사소한 흠집조차 곧바로 큰 불신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잊었음에 틀림없어 보이는 것이다. 더욱이 월성원전은 인접해 방폐장이 건설될 곳이기도 해서 시민들의 敏感度(민감도)가 더 특별한 곳이지 않은가. 문제가 있고 없고와는 별개로 시민의 신뢰 유지 및 향상이 중요함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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