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3호선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는 11일 오후 수성구청 상황실에서 도시철도 3호선 경전철 추진 현황 설명회를 갖고 "시스템, 정거장, 구조형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제성과 도시미관 등을 고려했을 때 복선 모노레일 방식이 가장 타당한 시스템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상화? 지하화?
도시철도 3호선은 전 구간 지상화(지상에서 10m 높이)가 유력해 보인다. 이는 1999년 건설교통부가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도는 경전철을 추진하도록 국가시책으로 정했기 때문. 또 국비지원 대상사업에 대한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부분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경전철인 것으로 나타난 점도 있다. 게다가 칠곡지역과 동대구로만 지상화하고 도심 일부를 지하화할 경우에는 1조 8천여억 원이 들어 사업타당성이 희박해질 것으로 판단되는 데다 장기간의 공사로 주민 피해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전면 지상화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하철 2호선의 경우 2조 3천여억 원이 들었지만 3호선 경전철 건설에는 절반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 것도 예비타당성 조사 합격점을 받은 이유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복선 모노레일방식을 선택, 2008년 12월 착공하면 AGT(Automated Guideway Transit, 무인자동대중교통수단: 고가도로 형태의 전용궤도를 따라 주행하는 방식) 방식에 비해 30% 빠른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당초 2019년 준공 예정이던 도시철도 3호선을 2014년 준공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또 주민들의 요구대로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km에 이르는 구간 공사를 북구와 수성구에서 동시에 착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왜 모노레일인가?
모노레일은 일본, 호주 등 14개국 48개 노선에서 채택, 운행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1개의 주행로 위에 고무타이어 차량이 주행하는 방식이다. 도시미관과 조망권 그리고 공간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대구시는 2004년 진행된 기획예산처의 국비지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국내 기술로 설치할 수 있는 AGT 방식을 기본계획으로 삼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AGT방식은 1조 1천326억 원이 드는 반면 모노레일 방식은 8천 588억 원이 드는데다 도시철도 지상화에 따른 조망권 확보도 모노레일이 낫다고 판단, 모노레일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두께 80cm의 기둥 위에 80cm 폭의 레일을 깔아 전철을 운행하는 방식인 만큼 공간 효율성에서도 유리하다. 기존 도로 위에 기둥을 세울 경우 최소 공간으로 레일을 깔 수 있기 때문이다.
◆전망과 문제점
대구시는 폭 2.9m, 길이 15.8m인 차량 2, 3량을 연결, 3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한 번에 최대 400여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께 죽전네거리와 범어네거리 등에 역세권이 형성된 것처럼 도시철도 3호선 역시 상권 활성화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3호선 환승역이 될 신남네거리(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역), 명덕네거리(지하철 1호선 명덕역)와 종점 지역인 칠곡, 지산·범물 지역 등이 역세권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전 구간에 걸쳐 지상 10m(3층 높이)의 레일 위를 경전철이 지날 경우 특히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선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에 대해 김대묵 대구지하철건설본부장은 "문제가 예상되는 지역은 창문흐림장치를 설치하는 등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시민공청회를 열고 모노레일 방식을 설명하는 한편 실시설계를 위해 시민의견도 모을 계획이다. 또 지하철건설본부는 11일 수성구에 속하는 7.3km 구간과 관련, 설명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는 북구, 중구, 남구에서도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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