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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 봐도 이젠 겁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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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노인 오토바이 면허 출장시험

포항 기계면에 사는 이춘우(72) 씨는 "요새는 집과 논밭을 오갈 때 예전보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느긋한 표정이다. 며칠 전 오토바이 면허를 땄기 때문이다.

이 씨는 전에도 오토바이를 탔지만 무면허여서 지나가는 순찰차만 봐도 가슴이 콩닥거렸고 "사고를 당하고도 면허가 없다는 게 약점이 돼 제대로 보상조차 받지 못했다."는 이웃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걸어 다니겠다고 작정도 했지만 길바닥에서 시간 허비하고 나면 농사일을 할 수가 없어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대부분의 농촌 노인들의 사정이 그와 비슷하다.

그러던 차에 이달 초 파출소에서 오토바이 면허 출장시험을 실시하겠다는 전갈이 왔다. 비슷한 처지의 인근 노인 125명이 응시했다. 대부분 일흔이 넘은 노인들이었고 할머니도 20여 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출장 나온 경찰관과 면허시험장 관계자들의 이론과 실기지도를 거쳐 이중 92명이 합격했다.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은 자그마치 70세.

면허를 딴 최복례(65) 할머니는 "이제 오토바이에 새참이나 농기구을 싣고 빨리 오갈 수 있고 경찰을 만나도 손 흔들며 지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다른 동네 노인들도 우리처럼 면허를 따시라."고 자랑섞인 권유를 했다.

박창술 기계파출소장은 "노인 관련 이륜차 사고의 상당수가 무면허에서 비롯되는 억울한 사연을 지닌 경우가 많아 출장면허를 알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농촌지역 출장면허 시험을 늘리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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