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방귀성분표시제' 실시…방귀 먹는 로봇 등장

▶가공식품에 성분표시를 하듯, 방귀를 뀔 확률과 뀌었을 경우 냄새의 농도를 식품에 수치로 표시하는 '방귀성분표시제'를 시행한다. 또 과자나 음료수에 방귀 냄새와 소리를 줄여주는 물질을 첨가하거나 방귀 흡수 로봇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방귀의 냄새나 소리를 줄이는 이런 방법도 방귀를 뀌고 난 뒤의 시원함에 비할까. 김희연(영신초 5학년)

우리나라의 어린이 시장을 대표할 만한 캐릭터 중의 하나인 '방귀대장 뿡뿡이'.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이름으로 와 닿는 '방귀대장 뿡뿡이'는 방귀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한 부분임을 말해준다. 그런 방귀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큰 소리로 뀌거나 심한 냄새를 풍기면 여간 곤욕스럽지 않다.

그래서일까. 최근 미국에서는 방귀 차단팬티가 등장했다고 한다. 이 팬티에는 먼지나 냄새를 걸러주는 특수 필터를 부착했다. 냄새 분자들의 크기는 공기와 비슷하므로 활성탄과 유리섬유재질로 된 필터를 사용해 냄새를 없애고 소리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방귀는 왜 나오는 걸까?

방귀는 우리 몸속의 소장이나 대장에 있던 공기가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우리 몸속은 쉬지 않고 가스가 드나들고, 생성·소모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보통 물 10㎖를 마시면 약 15~20㎖의 공기를 같이 마실 정도로 공기의 대부분은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서 삼킨 것이다.

어른의 경우 물, 음식, 침과 함께 하루에 삼키는 공기는 약 3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하루에 배출하는 방귀의 양은 많아야 1천500㎖정도다. 우리가 삼킨 공기는 방귀로 나가는 것 외에 체내에서 흡수되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알게 모르게 트림으로 나온다.

장 속의 가스는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는 기체다. 하지만 세균이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메탄가스를 만들고 유황과 결합하게 되는데 이 유황이 바로 방귀냄새의 주범이다. 이는 방귀 냄새가 건강과는 별다른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방귀 소리는 가스의 양이나 압력, 질병 등 배출통로에 영향을 주는 항문주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방귀는 음식물이 잘 흡수되지 않고 세균이 음식물을 발효시켜서 많이 생긴다. 따라서 가스를 잘 만드는 전분, 콩, 양파나 탄산음료처럼 공기가 많이 든 음식을 피하면 방귀를 줄일 수는 있다. 방귀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당당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알든 모르든 하루에 13번 안팎을 뀌는 방귀를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해마다 현충일에는 특정시간이 되면 전국적으로 사이렌을 울려 추모 묵념의 시간을 알린다. 시계가 일상화되기 전의 과거에는 이처럼 시간을 알리는 일에 타종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만일 시계가 지금껏 세상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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