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골의사가 들려주는 주식 이야기] 멀기만한 주식시장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은 기본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투자가 활발하며 기업 실적이 최고조에 달 하는 시기가 아니라, 반대로 경기가 나쁘고 이자율이 낮으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는 국면에서 시작한다.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이 미국의 상승한 20.50.60.80년대 의 주가 상승은 물론 그당시 이룩한 강력한 경제적 성과가 필요하지만 이때는 반드시 맞은 인플레와 낮은 금리 상황에서만 적용된다는 것이다.아무리 경제적 성과가 탁월하다고 해도 신용확대로 인한 경기부양은 필연적으로 인플레를 유발하기 때문에 이것은 곧 이자율의 상승을 불러오고 주가하락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즉 고점효과에 대한 두려움이 곧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주식가치의 고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즉 인플레의 증가는 곧 통화공급의 확대에 따른 거품일 뿐 실제 자산가치의 상승이 아니라는 의미다.이것은 중요한 시사점을 알려준다,현재 대부분의 신흥시장의 상승은 우리나라보다 강력하다.

2004년의 경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세계 44개국 증시중에서 31위를 기록했다, 그에 반해 신흥시장을 이끌었던 멕시코는40%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면서 사상최고가를 52차례나 갱신했다. 이것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금리가 100 %가 상승하고, 은행의 3/2 가 문을 닫은 이후 10년만의 일이었다.이때는 반대로 기업으 실적은 좋아지고 금리는 떨어졌으며 거품경제의 후유증을 치유한 결과 저인플레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역시 그랬다,가거 미국 증시의 강력한 상승기에는 언제나 금리가 하락하고, 인플레가 낮은 상황에서 기업실적의 호전이 맞물린 경우에 이루어졌고 이점은 현재 한국시장에서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 논리를 설명하는데 논거가 된다.

우리나라역시 외환위기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신용경색을 거쳐 금융 인플레의 유발에 대한 경계심이 그 어느때 보다 강하다. 한국은행은 현재의 금리에서도 추가상승을 망설이고 적정 금리에 거의 도달 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이것은 앞으로도 저금리 기조에서 인플레가 관리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실제 이러한 저인플레 구조는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과의 자유무역확대에 기인한 바가 크다. 최근 세계경제는 자유무역의 확대로 생산비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저가 공산품들의 유입은 신흥국의 경제를 부양하면서 선진국의 인플레를 억제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세계증시의 동반상승을 이끄는 강력한 엔진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역시 중국의 값싼 농산물과 공산품으로 인플레를 저지하고 대신 우리의 상품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기조, 낮은 인플레는 곧 미국 뿐아니라 역사상 어떤 증시에서도 강한 상승의 필요충분조건이었다.때문에 이번에 1800 포인트를 돌파한 증시가 1600 포인트까지 다시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은 단기급등에 대한 차익실현이ㅡ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주식시장의 고점 신호는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그래서 한국시장의 10년 박스는 강력한 추가상승으로 이어 질 것이며, 그 끝은 아직은 아무도 모를것이다. 다만 고점이 온다면 그것은 인플레와 이자율의 상승이 경기의 초호황과 맞물리는 시점이 될 것이며 그러기에는 우리가 아직 가야 할길이 너무 멀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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