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정문에는 시장 이하 전 공무원들이 도열해 있다. 차에서 내리면 일제히 박수로 맞아주고, 청사로 들어가면 소규모 오케스트라까지 나서서 환영해 준다…."
포항시가 포항에 오는 기업인들에게 하는 '대접'이다. 이런 기업인 우대는 포항에서만의 현상은 아니다. 모든 시장·군수들이 지난 1년 동안 혈안이 되다시피해서 나선 게 기업·자본 유치였다.
시·군들은 그 결과 실적이 괄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영일만항 배후단지와 철강공단에 1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뤄냈다.
경주시는 87개 기업을 유치했다. 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으로 3조 5천억 원을 지원받게 된 것은 경주의 틀을 완전히 바꿀 디딤돌로 평가했다. 경주시 한 관계자는 "국비 10억 원을 받아내려고 해도 중앙정부를 수십 번 오르내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3조 원은 상상 이상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천시는 대기업인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철도차량을 만드는 로윈 등 30여 개 기업을 유치했다. 직원 수만 3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유치 성과는 성공적이어서 지난 2월 경북도에서 실시한 '투자유치활동 실적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산업정책연구원이 평가한 미래경쟁력 조사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중 6위를 차지했다.
영천시는 국비 98억 원을 포함해 총 200억 원이 투입되는 '경북 하이브리드 부품·소재 기술혁신센터'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모두 1천 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
고령군은 33개 제조업체가 창업하거나 이전해 왔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2개의 산업단지 조성에 나섰다.
청송군은 120가구 규모의 삼성SDI 은퇴자 마을, 현서면 온천지구 개발, 주왕산관광지 조성사업, 대한산업보건협회 연수원 등을 유치했거나 추진 중이다.
의성군은 3천400여억 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고령친화모델 시범사업을 따냈고 1천500억 원 규모의 골프장도 추진 중이다.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한 문경시는 가은읍에 일성콘도를, 농암면에는 대기업 STX 연수원 및 콘도 등 대규모 휴양시설을 유치했다.
상주시는 대구지역 스타기업인 (주)캐프 공장 유치에 성공했고 성주봉에 한방단지로는 전국 첫 사례인 '상주한방산업단지'도 유치했다.
구미시는 외국계 3개 회사, 국내 2개 업체를 새로 유치했다.
울릉군은 안용복 기념관 건립사업 등에 모두 900억 원이 넘는 예산 확보에 성공했고 나리분지에 민자 130억 원을 들이는 생태공원 조성에 나섰다. 5천억 원 규모의 공항 개발 등 울릉뉴타운 건설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군들은 현재 성과가 알려진 사업 외에도 여러 건의 기업 유치를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기업 및 자본 유치 성공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시장·군수들 중 경제 활성화를 제1의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은 이가 없으므로 이 같은 기업 유치 드라이브는 임기 내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성과만큼 내실이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는 지적 또한 만만찮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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