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수입이 100만 원 남짓이라는 화물 트레일러 기사 김기형 씨. 일주일에 꼬박 엿새를 고속국도에서 보내며 밤낮없이 달리는 그는 기름값으로 400만 원을 내야 하는 현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국민은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아우성치고 있는 반면 정유사들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KBS 2TV '추적 60분'은 4일 오후 11시 5분부터 방송되는 '부자 정유사와 가난한 국민' 편에서 40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기름값의 진실을 밝힌다.
제작진은 먼저 화물 트레일러 기사의 삶을 일주일간 밀착 취재했다. 운전석 뒤의 공간에서 새우잠을 자고 휴게소 화장실에서 씻어가며 살아가는 그들은 유류 보조금으로 견뎌내야 하는 현실 앞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에어컨을 절대 틀지 않는다는 과일 트럭 행상 이창기 씨의 24시간도 카메라에 담았다.
정유 4사의 독과점 체제로 이뤄진 국내 정유시장을 해부한 '추적 60분'은 "5년 전만 해도 석유 수입사는 수십 곳에 이르렀지만 대부분 도산했고 지금은 두 곳에 불과하다."며 "석유 수입사 직원들은 정유사의 횡포와 이를 방치한 정부의 행정 탓에 수입사들이 무더기로 도산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정유사 최고경영자들을 인터뷰해 높은 기름값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고, 또 기름값을 낮출 수 없는지 직접 물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독과점 체제를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었던 정부의 속셈은 무엇이고, 또 그 책임은 얼마나 큰 것인지 고발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