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울릉도 여행중 남편 갑자기 청혼

12년 전, 신랑과 제가 처녀 총각 때 친구들과 같이 울릉도에 갔었답니다. 거기서 남편이 갑자기 청혼해서 당황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지요. 그렇기에 울릉도는 저희 부부의 추억의 섬이지요. 그런데 결혼하고는 아이 키우랴, 일하랴 바빠서 그런지 한 번도 울릉도에 간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울릉도에 대한 생각도 거의 안 하고 산 듯합니다. 이제 결혼 10년이 넘으니 조금 여유가 생겨서 올해는 울릉도에 가기로 했답니다.

울릉도로 휴가를 결정하게 된 건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모기가 없다는 것이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모기에 물릴 걱정은 안 해도 되니 밤에 편안히 잠잘 것 같더라고요. 울릉도에 모기가 없는 이유는 바닷물이 너무 짜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울릉도에선 갤로퍼 택시가 다니고, 신호등은 딱 하나밖에 없고, 저녁에 나가면 항구에 오징어 배들이 불을 환하게 켜서 꼭 낮처럼 밝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예전에 추억도 한번 되새겨보고, 아이들과 같이 가니까 옆에 독도도 들러서 애국심도 길러주고 올까 합니다.

7월이 되니 벌써 방학이 된 듯 들뜨고, 저희들도 휴가가 다가온다는 생각에 설렙니다.

이민주(대구시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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