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2'의 학창시절?…李 '고학생' vs 朴 '모범생'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이 전 시장은 '가난한 고학생', 박 전 대표는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요약된다.

이 전 시장 측이 18일 공개한 이 전 시장의 포항 동지상고 시절 생활기록부에는 '가난한 모범생'의 모습이 엿보인다. 성적표는 국어, 영어, 수학 등 대부분의 과목이 '수'이고 간간이 '우'가 보인다. 상업과목에선 '미'를 받았다.

1학년 종합기록란에도'학업 우수하고 타의 모범임. 장래가 기대됨''성격은 착실성, 결단력 강함, 소행은 단정해 타의 모범이 됨'이라는 교사의 평가가 있어 전형적인 모범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 2학년 때의 특별활동 부서. 아직도 승용차에 늘 시집을 두고 틈틈이 읽는 것은 물론 직접 시를 쓰기도 한다는 이 전 시장의 고교 특활부는'문예부'로, 당시에도 문학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고교 시절 과일행상과 뻥튀기 장사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출석도 양호한 것으로 나와있다. 1학년 때 4일, 3학년 때 5일 결석했고 2학년 때는 개근을 했으며 행동발달상황도 대부분 '가'(우수)로 기재돼 있다. 다만 2학년 때'신중성'란에는 'X' 표시가 있다.

이 밖에 취미와 특기란에는'영어'로 기재돼 있고, 본인의 적성과 직업란에는'관리'라고 적혀 있다.

반면에 같은 날 박 전 대표 측이 공개한 학창시절 성적표와 생활기록표를 보면 박 전 대표는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고교 때까지 반장이나 부반장을 잇따라 맡아 급우들을 이끌면서도 공부는 반 1 등을 놓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장충초교 생활기록부에는 1~6학년 내내 침착, 성실, 겸손,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다만 "특정한 아동들과만 노는 습관이 있음"," 자존심이 강한 어린이임", "굳게 다물어진 입가에는 위험(위엄)이 엿보임","약간 냉정한 감이 흐르는 편"이라는 평가가 눈에 띈다. 각 과목의 성적은 수, 우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성심 여중·고 시절에는 중학교 1학년 부반장을 제외하고는 중 2, 3학년, 고 1, 2학년까지 4년간 반장을 도맡았다. 성적도 중학교 1~3학년 내내 반에서 1등이었고 고교 3년간도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중학교 2학년때의 지능검사(IQ) 결과는 127이었고 고교 재학시 적성검사에서는'이과 및 사회과학의 적성이 높다.'고 적혀 있다.

서강대 재학시에도 박 전 대표는 4.0만점에 3.82점을 얻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98.2점의 우수한 성적을 얻은 것으로 돼 있다. 박 전 대표는 자서전에서 이공학부를 수석 졸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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