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한 '주거 만족도'조사 결과 이 같은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주고 있다.
우선 입주민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주거 환경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다는 답을 내렸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아파트 가격에 대해서는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우울한' 주택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번 '주거 만족도' 조사는 2003년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준공된 9개 아파트 단지 입주민을 상대로 한 면접 조사와 시행·시공사 관계자 및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 등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내가 사는 아파트 점수는.
'주거 만족도'를 100점으로 했을 때 입주민들은 자신의 아파트에 대해 '72'점을 매겼다.(매우 만족 100점, 다소 만족 75점, 보통 50점, 다소 불만족 25점, 매우 불만족 0점)
항목별로 보면 통신, 조명 등 설비와 실내 평면에 대해서는 79점, 주차 편의성과 주거 보안성에 대해서는 각각 75점과 76점이 나왔다,
그러나 외부 소음에 대해서는 61점과 54점이란 점수가 나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SD건설 금용필 이사는 "최근 입주한 아파트가 예전에 비해 평면이나 첨단 설비는 상당한 진화를 했지만 용적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기존 도심내 재개발 단지가 많아 소음 문제에 대해서는 취약 할 수밖에 없다."며 "층간 소음은 예전보다 기술력은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입주민이 느끼는 불만도는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경(77점), 부속 시설(72점)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친환경 마감재 사용에 있어서는 66점이 나와 '환경 문제'에 대한 입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으며 외벽 도색(75점), 경관 조명(76점), 단지 배치(74점) 등 단지 디자인 부문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아파트를 신규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향후 3년 내 아파트 분양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72.4%'가 '없다'고 답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민들의 아파트 구매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분양 계획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와 40대 세대주는 31.3%와 31.9%가 '있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30대는 28%, 50대 이상은 18.1%만이 분양 계획이 있다고 말해 대조를 보였다.
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이전 주거 형태 조사에서는 79.5%가 '아파트'에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전 아파트 거주 기간은 1~3년 미만이 23.8%, 3~5년이 21.8%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5년 이내 아파트를 옮겼으며 10년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2%에 불과 이주 주기가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내 이사를 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옮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50.3% 수성구라고 답했다. 타 지역에서의 유입률을 살펴보면 수성구와 인접한 동구가 41.1%로 가장 높았으며 북구(36.7%), 달서구(30%), 중구(2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파트 입주시 고려 사항에 대해서는 입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입주민들은 주변 환경(27.2%)과 교통 여건(21.1%), 아파트 미래가치(16.4%), 교육환경(13.5%) 등을 순차적으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미래 가치(31.8%), 주변 환경(8.8%), 교육 환경(21%), 교통여건(19.9%) 등을 입주 아파트의 고려 사항이라고 답했다.
◆향후 아파트 가격은
앞으로의 집값에 대해서는 '혼란한 시장'을 반영하듯 의견이 엇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49.2%는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답한 반면 41.2%는 '현 수준 유지'라고 말했고 9.4%는 '올라갈 것'이란 응답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향후 주택 시장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한 편. 또 체감 지수를 직접 피부로 느끼는 부동산 중개업소는 52.1%가 '내릴 것'이라고 말해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증명했다.
아파트 매매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34%가 '양도세 부과'를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집값 하락 우려'(22.4%)를 이유로 들었고 '대출 규제'(19.3%),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19.1%) 등도 매매 시장의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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