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나가는 목적이 당선만은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신념에 대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싶어서 일 수도 있다."
26일 대통령 선거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27일 기자와 전화통화로 자신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자신의 지역구 서울 성북구를 버리고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 수성구에 출마해 낙선했을 때도 기자에게 비슷한 말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대선출마 선언 이후 그의 존재가치는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선 범여권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올리자마자 상위권에 올라섰다. 26일 발표한 CBS-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35.3%)에 이어 10.2%로 2위를 차지한 것.
이는 이해찬 전 총리(6.9%)와 정동영 전 장관(4.5%)을 순식간에 제친 것으로 대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출마선언을 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주목할 만한 선호도다.
조 의원은 현재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대통합 반대파'들의 지지를 크게 얻고 있다. 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강력히 비난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DJ의 차남인 김홍업 씨의 공천을 반대했고, 지금도 "DJ의 정치는 이미 다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범여권 정계개편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조 의원이 주장하는 '선 경선, 후 단일화'는 박상천 민주당 공동대표가 통합참여로 선회하기 전 입장과 일치해 범여권 경선을 두 개의 리그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조 의원의 대선출마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올리는 한편 수세에 몰린 통합민주당의 주가도 상한가를 치는 데 기여한 셈이 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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